광운대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7일 올해 후기대 입시
에서 1억여원씩의 금품을 주고 자녀들을 부정입학시킨 학부모 32명 가운
데 19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여 혐의가 확인된 정인숙(53.여)씨 등 17명
과 김정희(47.여)씨 등 알선책 3명 등 모두 20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나계화(46.여) 정향모(47.여)씨
등 2명을 계속 추궁하는 한편, 잠적한 김태걸(55.아진산업 대표)씨 등
학부모 14명과 알선책 11명을 긴급 수배했다.
경찰에 수배된 알선책들은 광운대 인문사회대 학장 김일경씨, 조무성
광운대 총장의 제수 최옥주(43)씨, 공대 교수 이준웅씨, 광운대 비서실장
최창일씨, 서울사이클연합회 심판 김형조씨, 서울영동학원 강사 이명옥씨
와 나영선(여).안미경(여).서정선(43.여).황미상(50.여)씨 등 모두
11명이다.
경찰은 또 아들 장아무개(19.서울세화고3) 군을 이 대학 경영학과에
부정입학시킨 육군본부 인사운영감 장석득 소장의 부인 명혜화(46)씨에
대한 조사결과 명씨가 국민대 대리시험사건의 주범으로 수배된 대일외국
어고 화학교사 김성수(38)씨에게 5천만원을 주고 부정입학을 의뢰한 사실
을 밝혀냈다.
명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8월 중순께 고교동창 모임에서 대일외국어고
김 교사로 통하면 쉽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들어 김 교사를 기
억하고 있었으며, 아들이 전기대 중앙대에 떨어진 뒤 김 교사를 찾아가
부정입학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또 "광운대에 아들의 원서를 넣은 것도 김 교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며 "지난달 6일께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만나 5천만원을 건네
주고 합격되면 추가로 5천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