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응시생의 내신성적 조작을 막기 위해 일선 고교에서 대학에 보내
도록 규정돼 있는 전체학생 내신연명부가 제대로 대학에 전달되지 않고
있으며 대학쪽도 내신연명부와 입시원서 대조작업을 소홀히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5일 덕성여대.광운대.홍익대 등 최근 합격자를 발표한 대학들에 따르
면 합격자 가운데 20% 정도가 출신 고교에서 전체학생 내신연명부를 보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덕성여대의 경우 합격자 공고가 난 5일까지 모두 1백명이 넘는 수험생
들의 내신연명부가 도착하지 않았다.
홍익대와 상명여대에서도 지금까지 접수된 내신연명부가 전체합격자의
80%를 밑도는 등 내신연명부가 제때 도착하지 않거나 아예 일선 고교에서
보내지 않는 사례가 대학마다 10~30%에 이르는 실정이다.
현행 교육부의 입시관리지침에 따르면 각 대학은 수험생이 지원 당시
입시원서와 함께 제출한 개인별 내신 석차명부를 수험생의 출신 고교에
서 보내온 전체학생 내신연명부와 대조한 뒤 합격자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상명여대의 한 관계자는 "지원학생수가 그다지 많지 않은
지방고교 등에서 내신연명부를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그 수는 해마
다 1백여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대학에서도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내신성적 대조작업을
게을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