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작년1월과 비교해서 1%감소되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러면서 주무부인 상공부는 신정과 설연휴가 끼어있여 작업일수가 작년
같은달 보다 3일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걸
감안하면 실제로는 8~9%정도 증가한 셈이라고 분석했다고 들린다.

그런 설명이나 분석에도 물론 일리는 있다고 본다.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문이 밀리고 공장이 풀가동을 하고 있을
때의 얘기다. 일감이 모자라 사람을 줄여야 하고 차라리 휴가를 더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다.

그게 얼마나 궁색한 변명인지는 91년과 92년1월 수출이 각각 17. 1%와
16. 2%씩 늘었던 것과 비교할때 역시 수출에 문제가 있다는 점으로 알만
하고,작년의 설연휴가 일요일포함,4일간이었던 2월수출이 금년에는
어찌될지 두고보면 오래지않아 알게될 것이다. 사실 금년1월 수출액은
지난해 2월보다 고작 4%정도 많았다. 게다가 그것은 어찌됐든 지난해
11월이후 3개월째 연속 감소된 것이다.

한달 수출동향을 갖고 일희일비할건 없다. 과민반응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어두운 출발임은 부인키 어렵다. 더욱이 당국이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려들지 않는것 같아 걱정이다.

본란은 1월 수출감소가 결코 설연휴 탓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 보다는
오히려 극심한 국내경기침체,좀처럼 경쟁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수출산업의 구조적 문제,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수입제한 공세등
어려워진 해외시장 환경에 진정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경기침체가 수출에 부정적임은 긴설명이 필요없다. 밀어내기
수출에는 한계가 있다. 내수기반이 있어야 수출경쟁력도 생긴다.
미.일.EC등 대선진국 수출은 벌써 4년째 계속 감소되어 왔다. 작년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져 3. 5%(11월말 현재)가 감소된바 있다. 수입규제를
받으면서 수출되고 있는 상품이 작년말 현재 72개에 이른다는데,특히
미국은 지금 철강 반도체 자동차등 주력품목에 대한 공세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경기동향을 너무 안이하게 보다가 위기운운하는 지경까지 왔는데 수출도
같은 전철을 밟게될 위험이 있다. 그것을 위기로 보고 지금부터 정신을
차려 활성화시켜야 한다. 상계관세나 반덤핑관세의 구실을 주지않고서도
수출을 활성화할 길을 찾아야 한다. 찾으면 분명 있다. 찾지않고
"연휴,운운하는데 문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