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는 한국전력기술에 양자내성암호(PQC) 전용회선을 구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PQC 전용회선이 실증 단계를 넘어 공공기관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PQC는 양자키분배(QKD)와 함께 양자통신기술로 분류되는 대표 기술이다. PQC는 수학 암호 체계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거리 제약이 없는 게 특징이다. QKD는 통신망 양 끝단에 장비를 설치해 암호키를 생성하는 기술로, 특정 하드웨어에 의존해야 한다.한국전력기술은 PQC 전용회선을 통해 본사와 현장 사무소 전체 구간을 오가는 중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 SK브로드밴드 측은 “PQC 알고리즘을 적용해 공공기관이 다루는 중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호하면서도 원활한 네트워크 성능을 보장하도록 했다”며 “PQC 전용회선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SK브로드밴드는 2022년 QKD 전용회선을 출시한 뒤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국책 사업에 참여하며 공공기관, 의료기관, 민간기업 등 15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 하나은행의 청라 데이터센터에서 108㎞ 떨어진 분당 정보지원센터에 장거리 QKD 전용회선을 구축한 게 대표 사례다.업계에선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양자암호통신 시대가 본격 개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유럽연합(EU)이나 미국에 비해선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이나 영국에선 정부가 PQC 투자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선제적으로 PQC 통신 전환에 속도를 내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26일 오후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산불진화 헬기가 추락해 헬기 조종사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전국에 투입된 산불진화 헬기의 운항중지를 명령하면서다.이날 오후 의성군은 긴급 안전 문자를 보내 "헬기운행 중단으로 사곡 신감리에서 의성읍방향으로 산불이 급속히 진행중이다. 안전한 곳으로 피하기 바란다"고 안내했다.앞서 이날 낮 12시51분쯤 경북 의성군 신평명 교안리 493번지 근처에서 산불 진화에 동원된 강원도 임차 S-76B 중형 헬기가 추락해 73세 기장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청송군과 안동시로 번지면서, 인근 교정시설 수용자들의 긴박한 대피가 이뤄졌다.교정시설 내부의 불안한 상황이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자, 수용자의 연인과 가족들은 "우리 안쪽이(수감자를 지칭하는 은어)를 안전하게 대피시켜달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법무부 교정본부는 26일 "산불 확산으로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 수용자 일부를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했다"며 "현재는 경북북부제2교도소 수용자 등 약 500명만 이송했으며, 상황에 따라 추가 이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당초 대피 검토 대상은 경북북부제1~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안동교도소 수용자 등 총 350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밤새 바람 방향이 바뀌고 일부 지역의 화재 진압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이송은 일단락됐다.그러나 여전히 산불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가운데, 교정직 공무원들의 열악한 진화 상황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돼 공분을 샀다.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교정직 갤러리'에는 '교도소 불탄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작성자는 교정직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었다.그는 "소화기로 산불 막아야 한다. 재소자는 살겠지만 우리는 죽는다"며 "도망쳐라. 다른 직렬로 교정하지 마라. 난 내일 면직하러 가겠다"고 절망 섞인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한 손에 소화기나 플래시를 들고 화염 속으로 향하는 교정직 공무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유됐다.이 영상이 퍼지자, 수용자 가족들이 활동하는 '옥바라지' 카페에는 불안과 분노가 섞인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저 작은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