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의 의류상가들이 상가운영회차원에서 공동디자인실을 운영,시장
의류패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공동디자인개발은 시장패션의 수준을 한차원 끌어올리고 일반의류업체처럼
일관된 성격의 패션을 창출,상가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킬수 있으며 점포간
디자인베끼기 경쟁을 막을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상가별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남대문시장의 페인트타운상가.

총입점점포 2백50여개 규모인 이곳에서는 지난해말 박항치 양윤지등
유명디자이너 6명과 손잡고 캐주얼의류브랜드를 개발중이다.

디자이너 각자가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려 니트 진등으로 아이템을
분담하고 전체 패션이미지에 걸맞는 디자인을 개발하면 상가측에서
공동으로 제품을 생산,지방체인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상가운영회는 이를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디자인개발과 체인점개설및
운영업무를 전담시킨데이어 성과를 보아 이를 법인화할 구상이다.

디자이너들의 전문적인 디자인개발에 입점상인들의 자본과
생산설비,그리고 운영회의 판매망운영등이 합쳐져 일반의류업체와 같은
업무분담 형태를 띠게되는 것이다.

지난해 퇴계로변에 새로개장한 남성복전문 나우상가도 1,2층 2개층
1백20여개점포를 일반남성복과 니트로 층별 구성하고 여기에
상가운영회에서 기획실을 설치,전체점포의 시즌별 의류디자인을
공동개발해내고있다.

각점포의 생산판매 아이템은 다르지만 상가브랜드이미지를 떠올릴수 있는
통일된 패션흐름을 보여줌으로써 제품수준을 높이고 있다.

숙녀복상가인 라바리떼상가도 상가운영회에서 공동디자인실을
설립,전문디자이너들을 영입해 상가제품 디자인의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운영회의 고길상씨는 외국잡지나 유명브랜드의류의 디자인모방만으로는
한계에 와있다고 지적,시장상가의 디자인개발 전문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공동디자인개발은 의류상가들의 공동브랜드 지방체인점구축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관계자들은 "시장옷"의
새이미지부각을 기대하고있다.

<고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