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가 `세계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국
내 대형전자업체들은 세계시장이 유럽공동체(EC) 통합과 북미자유무역협
정(나프타) 체결 등으로 지역주의가 강화되는 추세로 보임에 따라 해외
현지진출을 강화하는 등 해외부문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유럽, 중국, 중남미를 중심으로 해외현지공장 건설을 활발히 추진
해 일부 업체는 해외공장을 종전보다 최고 2배까지 늘리고 있다.
또 단순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설계, 생산, 판매,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
로 연계해 현지 특성에 맞춰 운영하는 `현지화'' 전략도 함께 추진하고 있
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와 합작으로 포르투갈
에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고 중국 톈진에는 연간 생산 60만대 규모의 비디
오카셋레코더(VCR)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또 중국 및 브라질과는 각각 오디오 및 전자레인지 생산공장 건립을 교
섭중에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오디오생산공장을 건설중에 있어 연말까
지는 해외 생산공장이 지난해말의 13개에서 1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93년 해외사업 추진방향을 세계화 전략으로 설정한 금성사는 올해 인도
네시아의 컬러텔리비전 및 냉장고공장, 이탈리아의 냉장고공장, 중국의
산업용펌프공장을 준공해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또 중국에 비디오카셋레코더, 오디오, 컬러텔리비전공장, 브라질에 컬
러텔리비전 및 오디오 공장 등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해외 현
지공장(가동기준)이 지난해말의 7개에서 올해에는 13~14개로 2배 가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전자도 프랑스에 컬러텔리비전 및 브라운관 공장, 베트남에 부품공
장, 우즈베크에 가전공장 2개 등 모두 5개의 공장을 신설중이고 파키스탄
에도 텔리비전 및 VTR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해외공장은 5개에서 11
개로 2배 이상 늘어난다.
현대전자는 내달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개인용컴퓨터공장을 본격 가
동한다. 또 지난 6일 정몽헌 회장이 중국을 직접 방문해 반도체 및 개인
용컴퓨터, 카오디오 공장 설립을 협의하고 돌아왔다.
국내 전자업체들의 활발한 해외진출로 전체 생산 중 해외생산이 차지하
는 비중도 급격히 높아질 전망이다.
대우전자는 올해 해외생산액을 국내외 전체 생산액의 20%인 4천억원으
로 늘려 지난해의 2천5백억원보다 60%나 확대할 계획이다.
금성사도 올해 해외생산액을 지난해의 3천4백억원보다 26.5% 늘어난 4
천3백억원으로 잡아 전체 생산액 중 비중을 8.5%에서 9.3%로 높일 계획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