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도박벽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인 `단도박회''(서울 성동구 왕
십리동)에는 요즘 30대 젊은 직장인의 회원 가입신청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직장동료들과 고스톱이나 포커를 하다 월급을 서나차례 몽땅 날
리거나 신용카드로 손쉽게 돈을 대출, 전자경마와 빠징코를 즐기다 크게
빚을 진 사람들.

이들은 한결같이 도박으로 인한 가정파탄이나 직장포기 등의 경험을 털
어놓는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도박이 성행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
제 도박의 주된 연령층이 과거 40~50대에서 20~30대로 점차 낮아지고 있
는 것.

H증권사 부근에 있는 한 안마시술소에서 매달 영업실적 결산이 이뤄질
때면 으례 이 회사 직원들의 거액 고스톱판이 월례행사로 열린다.

모 국책은행의 행원합숙소에서도 입행동기 10여명씩 1회 20~30만원의
판돈을 걸고 평일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고 포커판을 차린다.

이들은 밤새도록 도박을 하다 거액을 날리기 일쑤며 다음날 출근해 사
무실에서 졸다 상사로 부터 지적을 받는 일도 허다하다.

`단도박회'' 관계자는 지난 84년 출발당시 20여명이었던 회원이 최근 2
백여명으로 늘었다며 "도박은 결국 패가망신에 이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