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며칠 앞두고 주식시장이 금융주를 필두로 한 대형주를 견인차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힘이 크게 부치는 모습이다.

19일 주식시장에서는 정부가 금융산업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증권사에 투신업무를 허용한다는 루머로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700선탈환을 시도했으나 이내 실패하고 말았다.

이같은 700선탈환 실패로 종합주가지수가 연 5일째 690선에 머무르는
횡보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주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탄력이 좋아지는 흔적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규모를 잘 나타내주는 거래부진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이 탄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거래량은 지난 18일 3천7백89만주로 평일기준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4천만주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19일에도 <>천<>백만주로
다시늘어났으나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한은의 재할인금리인하및 금융산업개편 기대감도 대형주의 대량거래를
촉발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주의 거래비중은 19일 70%정도에 불과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력이 조금씩 붙고 있으나 아직 장세를 반전시킬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투자자들이 시장참여에 본격적으로 나서 대형주를 과감하게 사들이지
않는한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선 일반투자자들의 관망분위기가 뚜렷한 실정이다.

많은 증시분석가들은 설날을 앞두고 대형주의 거래추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대형주의 거래추이에 따라 설날후의 주가향방이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설날전 대형주의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경우 이를 발판으로 설날후
주가가 강한 오름세를 시도,종합주가지수 72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설날전에 대형주의 거래가 현재와 같은 부진현상을 지속할 경우
설날후 주가가 한차례 더 떨어질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670선까지 떨어질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670선으로 떨어진후 공금리인하기대감을
견인차로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720선 돌파는 어렵다는 예상이다.

물론 이같은 시나리오는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을 빼놓고 생각한 것이다.

현재 매도우위의 투자전략을 펴고있는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우위로 돌아설
경우 설날후 종합주가지수가 680~690선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설날후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을 뒷받침할 경우 적어도 주가의 급락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시나리오를 종합해 볼때 향후 주식시장은 일반투자자들의 시장참여
강도에 달려있다고 볼수있다.

일반투자자들이 과감한 시장참여에 나서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주의
"사자"에 나서야만 시장의 돌파구를 찾을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지난 18일 일반투자자들이 17억원정도의 "사자"우위로 돌아섰으나 그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히려 절대적인 시장참여물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설날을 앞두고 대형주중심으로 나타나고있는 선취매세력의 크기도
현재로선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실이다.

증시자금이탈추세도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증시자금사정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6일현재
2조6천3백17억원으로 지난 11일의 2조7천3백4억원보다 5일사이에
9백87억원이 줄어들었다.

신용융자한도도 거의 소진돼 가수요세력에 의한 주가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투자자들이 주문을 내고 결제대금을 제때에 갚지않아 발생하는
미수금정리매물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미수금은 지난 16일현재 1천5백16억원으로 12일의 1천7백28억원보다
2백12억원이 줄어들었다.

설날을 전후해 한은에 재할인금리인하기대감과 금융산업개편방안을 비롯
정부의 경기활성화대책이 재료로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재료들이 일반투자자들을 주식시장 쪽으로 불러들이는
기폭제역할을 충분히 할수 있을는지는 지켜봐야할것 같다.

<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