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등 걸프전 연합국들은
13일밤(이하 현지시각) 1백10여대의 전폭기와 전투기를 동원해 걸프전이후
처음으로 이라크 남부지역을 공습했다.
이날 오후 6시45분께부터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호와 사우디아라비아 안
의 4개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전폭기들은 약 30분 동안 이라크 남부의 이
른바 `비행금지구역'' 안의 미사일기지와 관련시설 8곳을 미사일과 폭탄으
로 공격한 뒤 피해없이 돌아갔다.
말린 피츠워터 미 백악관 대변인은 공습이 시작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 동부시각 13일 오후 1시15분(이라크 현지시각 밤 9시15분)께 이라크
남부의 지대공미사일과 관련시설들을 공격했다"며 "이번 조처는 북위 3
2도 이남의 이라크 항공기와 지대공미사일에 대해 48시간 안에 조처를 취
해줄 것을 요구한 지난 6일의 경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이라크가 유엔 안보리 결의와 이에 따른 조처를 다
시 위반할 경우 추가적인 조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조지 부
시 대통령은 쿠웨이트의 안보를 위해 1개 대대의 기동타격대를 24시간 안
에 보내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프랑스도 이날 자국전투기들이 이라크공격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군사령부는 미국등 3개국의 공습으로 군인 17명과 민간인 2명등
19명이 숨지고 군인 8명과 민간인 7명등 모두 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4일 새벽 짤막한 텔리비전 연설에서 "
또 하나의 성전이 시작됐다"며 이라크 영공에 들어오는 어떠한 미군기나
서방 항공기도 이라크군의 공격 표적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걸프전 연합국들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단 한차례로 끝내지 말
고 몇차례 실시하도록 군사작전 수립자들이 제의했다고 미 국방부 고위관
리가 14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