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호인박사(50)는 자동차경량화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연비를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이는 수단으로 최근 각광받고있는
자동차경량화에 초점을 맞춰 스퀴즈캐스팅(용탕단조)프로세서라는
신공정기술을 개발했다. 이프로세서는 강철보다 2.5배나 가벼우면서
강도와 내마모성이 떨어져 용도가 제한돼오던 알루미늄합금을
자동차부품재료로 사용할수 있도록 개량한 부품제조공정기술이다.

이박사는 "알루미늄합금에 제3원소를 넣는 합금설계만으로는 단점개선에
한계가 있어 신공정개발쪽에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합금을
7백도의 고온으로 끓여 용탕을 만든다음 금형에 부어 1천 / 이상의
고압으로 가압,브레이크시스템 카에어컨용실린더등의 자동차부품제조에
사용토록 했다.

"공정기술의 실용화는 2~3년내에 이뤄지는것이 아닙니다"
그는 75년에 시작한 스퀴즈캐스팅프로세서 개발과제가 실험실및
파일럿플랜트(시험생산설비)규모에서의 성공에이어 최근에서야 양산단계에
이르렀다며 "연구개발에서 조급함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국내기계설비기술이 취약하다고 밝힌 이박사는 양산단계에서 사용할
장치개발이 가장 어려운 대목이었다며 고액투자에 따른 리스크도 마다않고
협조해준 만주기계등의 업체와 함께 2~3년간 흘린땀이 이고비를
넘기게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65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KIST에 들어간뒤
경량합금복합재료개발을 위한 공정기술개발에 줄곧 매달려온 이박사는 영국
라포로대 서섹스대등을 거치면서 각종 공정기술개발의 실력을 쌓았다.
그는 아직도 수행할 기술개발이 산적해있다며 수십종에 이르는
스퀴즈캐스팅프로세서장치의 국산모델 개발을 비롯
파일럿플랜트규모단계에까지 끌어올린 알루미늄합금의 내열성을 높이는
스프레이포밍(적치의고)프로세서의 양산장치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