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기업그룹들은 새해 국내외경제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정부출범으로 각종 경영여건에 큰 변화가 있을것으로
보고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현대 삼성 럭키금성등 대기업그룹총수들은 4일 가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경영여건극복과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새해에는
어느때보다 질과 내실위주경영 자율경영 고객최우선경영 국제화
자생력확보에 주안점을 둘것임을 강조했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은 이날 "93년은 현대그룹재도약의 원년"이라고
선언,경영정상화로 올해의 경영목표달성,환경변화에의 민감한
대처,국제화추진을 통한 일본시장개척및 적극적인 해외투자에 주력해줄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회장은 특히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그룹임직원들의 정치참여로 크게 흐트러진 분위기를 하루빨리 바로잡자고
강조했다.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은 올해는 "제2창업 제2기의 첫해"로 지난 5년이
수련과 준비의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5년은 실천과 성과의 시기라고
규정했다. 이회장은 이를위해 "일석오조"의 경영정신으로 21세기를 위해
꼭 해야될 사업과 해서는 안될 사업,안해도 될 사업을 구분해 사업구조를
정비하고 각 계열사가 자립경영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자경럭키금성그룹회장은 "질위주의 경영"으로 성장유망사업만을 엄격히
선정,자원과 노력을 집중하고 신바람나는
조직분위기조성,조직숙련도제고,공정보고문화확산을 통한
자율경영토대구축,능력주의인사에 중점을 둘것을 강조했다.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은 자율경영체제를 가속화해 영업의 자생력을 발판삼아
각 계열사가 금융 노무 인재양성 이미지관리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주력해줄것을 요구하고 자생력을 갖추는대로 각사를 독립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올해 경영의 주안점을 자동차생산기반의
획기적인 확충에 두고 국내와 해외에 각각 연산 1백만대씩의 생산능력을
갖출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원쌍룡그룹회장은 고객을 최우선으로하는 경영으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위한 기술개발,철저한 애프터서비스에 주안점을 둘것과 임직원의
끊임없는 자기계발노력을 당부했다. 신격호롯데그룹회장도 고객밀착형
경영체제와 함께 불요불급한 투자축소 이익관리를 통한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조중훈한진그룹회장은 올해 "2000년대 세계초일류 종합수송물류기업으로의
도약"계획을 구체화하기위해 항공부문의 경영혁신,해운분야의 해외전용
터미널확보및 물류법인설립,중공업분야의 LNG선건조에 주안점을 둘것
이라고 밝혔다.

김승연한화그룹회장은 "93년은 기술혁신의 원년"으로 업종 부서를
가리지않고 기술력향상에 주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화에 힘써줄것을
당부했다. 황경로포철회장은 생산품질력강화, 판매력확충, 새로운
수요창출,효율적인 물류체제구축으로 세계최강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조석래효성그룹회장은 일직원들이 회사업무전반에 공동의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처음부터 맡은일에 대해 철저한 준비로 정면돌파하는 능력을
배양해줄것을 역설했다.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은 이윤창출극대화를 통한
경쟁력제고,기술수준선진화및 새로운 관리기법개발,시장다변화,원가절감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조직의 도전적기풍조성을 위해 직급을 불문하고
회사에 득이되는 일이라면 회장실을 노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홍기아그룹회장은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두고 안으로는
경량화,밖으로는 구매단가 1.5%절감으로 경영혁신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동찬코오롱그룹회장은 올해를 2000년까지 세계 10대상품을
만들기위한 원년으로 정하고 가능성있는 사업에 그룹의 힘을 모아 지원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중원한일그룹회장은 올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책임경영체제확립 판매력극대화 유망신규사업개발을
강조했다. 이재준대림그룹회장은 현상유지습성,실천하지않고 공허한
이론이나 비판만 일삼는 방관주의를 없애 경영체질을 혁신할 방침이며
현재현동양그룹회장은 지속적 신제품개발과 마케팅기법창안에 주력하고
해외투자를 늘려 국제적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그룹회장들의 일부는 내실경영과 질위주경영을 위해 앞으로
가능성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삼성 럭키금성 코오롱등)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