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에는 귀금속수출을 되살리자.

오랜 수출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이리귀금속단지내 85개 업체들은
계유년을 맞아 수출회복 다짐에 여념이 없다.

사활을 건 분전을 다지고있는 것이다.

89년부터 정체되기 시작한 귀금속가공수출은 지난해 11월말까지
5천6백70만달러에 머물고있다. 이는 전년도 같은기간의 5천6백20만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치로 아직도 침체의 늪에 빠져있음을 보여주고있다.

이에따라 85개업체와 조합이 잡은 7천만달러의 지난해 수출목표는 12%정도
미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이 급감한 89년이후 이리귀금속 가공단지는 수출목표치를 한번도
달성한 적이 없다.

이는 전체수출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가 침체된데다 대만 태국
인도등 저임을 무기로한 후발국들에 시장을 빼앗긴데 따른 것이다.

귀금속가공업체는 그러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 수출을 되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동방귀석사 대우양행 극동보석등 수출선도업체들은 기존바이어로부터
평소보다 약 20%증가한 수출상담을 완료내지 진행중이다.

특히 14K 10K 실버제품에 대한 품질을 바이어들로부터 인정받음에 따라
금년에는 이분야 수출이 더욱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호상사등 단지내 10여개업체는 귀금속의 소재와 디자인을
다양화시켜 해외패션주얼리시장공략의 실마리를 찾는데 성공했다.

더욱이 올해에는 미국경기가 다소 호전될 전망이고 후발국과 제품차별화만
기할수 있으면 수출활로를 되찾을수 있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따라 바이어가 요구하는대로만 제품을 가공수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자체디자인수출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신규시장을 개척할 목적으로 유럽및 일본지역바이어들과 꾸준한
수출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일본에서의 크리스털제품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출회복전망을 더욱 밝게해주고있다.

업계는 올들어 단기적인 수출촉진책과 함께 장기적인 수출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고있다.

저가제품가공의 수출경쟁력을 후발국들에 빼앗김에 따라 올해는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다이아몬드원석가공에 나설 계획이라는것.

서원석 귀금속가공조합이사장은 "합성석시장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루빨리 원석가공으로 나가야합니다"라며 올해사업계획을 밝힌다.

단지내 원석가공설비와 기술을 갖추고있는 업체는 대우양행
코리아다이아몬드 제너럴다이아몬드등 8개사.

이들 업체들은 현행 특소세율(보석류60% 귀금속류 20%)과
면세점(50만원)이 현실화되는대로 다이아몬드원석가공수출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있다.

이들은 특소세의 경우 보석류는 3% 귀금속류는 면세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면세점을 3백만원에 설정해줄 것을 제시하고있다.

국내 가공기술수준이 우수한 만큼 여건만 조성되면 이분야 수출비중을
높일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선 시설개체자금지원등 정책적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 또
종합상사등이 원자재조달기능을 살려 원석을 공급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올 수출목표 7천만달러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있다.
우수기술을 바탕으로 제품고급화만 꾀할수 있다면 이리귀금속가공단지가
수출메카로 다시 날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