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의장의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첫 분수령이 될 어도어 이사회가 오는 10일 개최된다.7일 가요계에 따르면 어도어는 10일 오전 9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사회를 연다.현재 이사회 상정 의안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여부'로 알려졌다.앞서 민 대표 측은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심문기일에서 이달 10일까지 이사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어도어가 임시주총에서 어떤 안건을 들고나올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하이브가 요구한 대표이사 해임안 등이 상정되지 않는다면, 13일 이후 법원이 개입해 이 안건이 상정된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할 수 있다.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와 그의 측근인 신모 부대표·김모 이사로 구성돼 있다.이들이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한다면 그 소집을 통보하는 데 15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27∼30일이 유력한 상황이다.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해왔다.어도어 이사회가 만약 약속과 달리 임시주총 소집을 거부하면 법원이 오는 13일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1분기에 예상보다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자본 지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계획도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6일(현지시간) 성명에 따르면 루시드는 1분기에 6억8476만달러(약 9309억4900만원), 주당 30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전(7억7950만달러)보다는 순손실액이 줄었지만, 블룸버그 추정치인 주당 평균 25센트 손실보다도 손실폭이 크다. 루시드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서 7.87% 하락했다.1분기 판매량과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루시드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96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억7270만달러(약 2300억원)로 집계됐다. 월가 추정치인 1억501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야후파이낸스는 "루시드의 신차 '그래비티'에 생산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시드는 이번 분기 자본 지출이 1억982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연간 자본 지출로는 올해 15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자본 지출(9억1060만달러) 대비 60% 이상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비용에 대한 목표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루시드의 신차인) 그래비티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루시드는 올해 하반기에 그래비티 SUV를 생산할 예정이다.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루시드의 생산 목표치는 유지됐다. 루시드는 성명을 통해 최근 사우디국부펀드(
15년 전 발생한 성폭행 범죄를 유서를 통해 고백했더라도 작성 경위 등이 불분명하다면 증거로 활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지난달 1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에게 유죄를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했다.2021년 사망한 망인은 유서에 2006년 중학생 당시 피고인들이 술에 만취한 상태에 있는 피해자 김모 씨를 상대로 간음하였다는 내용을 작성했다. 이에 피고인들은 특수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1심은 무죄를 판결했고, 2심은 유서의 증거 능력을 인정해 이들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유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망인이 피고인들을 무고할 만한 뚜렷한 동기나 이유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피고인들 스스로도 당시 망인 및 피해자와 함께 초등학교 등에서 술을 마셨던 사실은 인정했다는 점과 피해자의 진술을 종합해 유서가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됐을 것으로 봤다.대법원은 해당 유서가 신빙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망인은 자신의 범행을 참회할 의도로 이 사건 유서를 작성하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허위 개입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단정할 수 있을 정도로 작성 동기나 경위가 뚜렷하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짚었다. 또 "유서의 내용이 객관적 증거, 진술증거로 뒷받침된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과장되거나 왜곡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