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바오우(保五·5% 성장률 유지) 사수에 성공해 투자자들이 모처럼 한숨을 돌렸다. 미국의 대중 압박으로 올 들어 8년여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낸 중국 증시가 아직은 건재한 경제성장률 덕분에 상승세로 돌아섰다.지난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8% 상승한 3241.82에 장을 마쳤다. 전날 0.28% 오른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한 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2.31% 올랐다. 상하이·선전 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지난 한 주간 2.14%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곤두박질 치던 중국 증시가 모처럼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영향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 목표치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4.9%)를 뛰어넘은 성적표다.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무역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돼 중국당국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시장 안팎의 관심은 20일 발표되는 중국 인민은행의 올 1월 대출우대금리(LPR)에 모아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일반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LPR 금리를 동결했다.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올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예고한 만큼 춘제(설) 연휴를 앞두고 LPR 금리를 내려 시중 유동성을 충분히 보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미국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속돼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20세기 경제사>란 저서로 유명한 경제사가 브래드퍼드 들롱 미국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장기 20세기’가 종언을 고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본다. 그가 말하는 장기 20세기는 1870~2010년대, 인류가 빈곤에서 벗어나 폭발적 성장을 이룬 시기다. 트럼프의 집권과 재집권으로 이전 시기 사회 발전을 이끌던 낙관주의와 자신감이 사라지고, 비관주의와 공포가 주도하는 시대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들롱 교수는 트럼프를 “변덕스러운 황제”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변덕스러운 지도자 앞에선 자신이 얼마나 유용한 존재인지 꾸준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한국에 조언했다.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최근 버클리의 한 카페에서 들롱 교수를 만났다.▷트럼프 재집권을 어떻게 보십니까.“잔인할 정도로 실망스럽습니다. 트럼프가 집권 1기 때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 두 가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워프 스피드 작전’과 북미자유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워프 스피드 작전은 트럼프 같은 반(反)관료주의적 정치인만 해낼 수 있었던 성과입니다. 하지만 NAFTA와 별 차이가 없는 USMCA는 다릅니다. 트럼프가 당시 ‘최악의 무역협정을 최고로 바꾼 것’이라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당시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의 설득에 넘어갔는지, 아니면 똑같은 협정이란 걸 알면서도 언론과 청중이 차이점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자랑스러워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분명한 건 이런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 주(州)가 후원하는 카지노의 독점 운영권을 갖고도 파산시킨(그
이번주에는 한국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경제성장률이 발표된다. 또 한국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폭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47대 대통령에 취임하기 때문이다.현지시간 기준 오는 20일 낮 12시, 한국시간 기준 21일 새벽 2시 미국 의회의사당에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이 열린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72시간 동안 한국 경제의 대외 통상 환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즉시 중국, 멕시코 등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거 기간 내내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번째 임기기 시작된 2017년 1월 취임 직후에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각종 환경 규제 철폐 등 주요 공약을 집중 발표했다.통상 전문가들은 현재로서 한국이 미국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잔뜩 벼르고 있는 멕시코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의 대미 우회 수출 통로로 활용되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라는 점에서 취임 직후 72시간 동안 발표되는 미국 통상 정책에 정부와 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2일에는 통계청이 ‘11월 인구 동향’을 공개한다. 저출생 추세 반등이 11월에도 이어졌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1∼10월 출생아 수는 이미 전년 연간 출생아 수를 추월했다. 11월 통계 결과를 통해 지난해 10월까지의 반등이 세계 최저 수준인 출생률이 바닥을 쳤음을 보여주는 신호인지, 코로나19 이후 혼인이 급증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은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