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당선자는 5일 상도동 집에서 정부의 성탄절 사면 조
처와 관련해 "임수경씨 등의 석방 문제는 지난 21일 노태우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내가 건의했던 것으로 노 대통령도 흔쾌히 이를 받아주었다"며
자신의 뜻에 따른 일임을 강조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김 당선자가 앞으로 취임하면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추가
사면.복권 및 전과기록 말소 등의 조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그
러나 5공비리 인사의 특별사면 부분에 대해선 김 당선자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의 한 관계자는 "5공비리 인사들에 대한 사면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한 노 대통령의 결심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말해 김 당선자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음을 암시하면서 이번 사면 조처에
5공비리 인사들이 많이 낀 데 대한 국민들의 여론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