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펀드가 등장한지 3개월이 지났다.

25일 현재 자기주식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펀드에 가입한 상장기업은
모두 1백7개사에 이르고 있다.

관리대상기업을 제외한 6백36개 상장기업가운데 16.8%가 기업자금으로
자기주식 주가 관리에 나선 셈이다.

이들 기업이 투신사로 하여금 자기주식을 사달라고 맡긴 자금은 모두
2천3백43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가입규모는 투신사들이 당초 예상한 수준보다 1천억원이상 웃돌고
있다.

지난 9월25일 부터 자사주펀드 판매에 나선 한국 대한 국민등
3대투신사들이 당초 예상한 이 상품의 수탁고는 1천3백억원에 불과했다.

자사주펀드가 상장기업들로부터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음을 말해준다.

자사주펀드의 매출 호조에 대해 투신사 관계자들은 우선 상장기업들이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보호 필요성을 느낀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증시 부양책의 하나로 이 상품의 설정을 인가한 정부의 대기업참여 독려와
더불어 투신사들의 적극적인 영업활동도 큰 힘이 됐다.

기업및 자사주펀드 가입규모는 대체로 자본금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민주로서 자본금이 제일큰 한국전력이 5백억원의 자금을
동원,단일기업으로서는 최대 가입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역시 국민주인 포항제철도 1백50억원의 자금을 조성,주가 안정에 나섰다.

이밖에 일반업체로는 대림산업이 1백억원 가량의 자사주펀드 수익증권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본금이 적은 중소형사들은 대체로 최저 가입금액인 2억원정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당 평균 투자금은 22억원으로 24일 현재 가중주가평균기준으로
1개사당 13만주가량의 주식을 거둬들일수 있다.

3대 투신사가 현재 설정한 자사주펀드는 1개사당 10개씩으로 모두
30개이다.

한국투신이 "기업안정"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한투신과
국민투신은 "기업발전"과 "우량기업"으로 각각 상품이름을 정해 추가설정및
시리즈형태로 판매하고있다.

자사주펀드 총수탁고에 비해 펀드수가 상당히 많은것은 대기업집단인
그룹들이 계열사만을 한데 묶어 운용대상으로하는 그룹자사주펀드를 투신
3사에 각각 설정해 주도록 요청한데 기인하고있다.

계열사끼리 컨소시엄을 형성,그룹자사주펀드를 만든 대기업집단은 대우
럭키금성 삼성 쌍용 현대 한진등 6개이다.

이밖에 선경과 금호그룹이 그룹자사주펀드를 설정했으나 계열사중
상장기업수가 자사주펀드 최저 설립요건인 5개사보다 적어 계열사가 아닌
다른 기업을 참여시켰다.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자사주펀드 수익증권의 기준가격은 모두 원본가인
1천원을 넘어서고있다.

이는 자사주펀드에 가입한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상승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한마디로 자사주펀드가 주가안정에 기여하고있다는 얘기이다.

이날 현재 자사주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평균 42.9%로 금액으로는
1천5억원에 달하고있다.

자사주펀드에 편입된 주식들은 대부분 투신사 고유계정 또는 다른
신탁상품에서 매도된 물량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자사주펀드가 새로운 주식수요를 창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처분해야할 물량이 많은 투신사의 매물소화처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투신사 매물을 흡수함으로써 주가 안정에 기여한 셈이다.

투신사들은 아직 현금으로 남아있는 부분을 즉각 주식으로 전환하기보다는
내재및 상대가치등에 비해 이상급락하는 경우 매입에 나서 적정주가를
유지하는데 전력할 계획이다.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