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을 방불케한 대선이 끝나고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은 중앙선관위의 당선인결정공고 절차만 남았을뿐 사실상 확정됐다.

대선후보자들은 한결같이 나라를 잘되게하고 국민을 잘살리겠다고 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온갖 말이 오고 갔고 무차별적으로 공약을 남발했고 금권
관권시비와 색깔논쟁과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상처투성이로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단순히 과거를 다
덮어버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선후유증을 빨리 털어내고 정상을 찾자는
이야기다.

우선 대통령당선자는 그가 쏟아놓았던 공약을 새로 정리하기를 바란다.
공약을 섣불리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일때 또다른 공약인 경제발전기틀이
흔들릴 가능성은 뚜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대통령당선자에게 부탁하고자 하는것은 최소한 10년 또는
20년후의 한국의 바람직한 모습을 생각하고 5년동안 무엇을 할것인가를
계획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경제를 살려야 한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에 주력하려는 강력한 지도력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경제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정치적
영향에서 벗어날수 있어야 경제는 살아난다. 경제란 수사적 표현의
반복만으로 활성화되는게 아니다.

둘째로 정부는 각종 선거사범을 법대로 가려내어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
선거후유증에 너무 오래 휩싸여 있으면 새로운 출발자체가 혼란스러울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도 국민화합을 시급히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자기생업에 충실하는 분위기로 되돌아가야 한다.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내면서 국민화합을 다지고 각자가 자기할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한단계 발전인 것이다.

셋째로 대통령당선자와 각후보자들은 물론 모든 정치권이 선거과정에서
보였던 언행을 다시 되살펴 보아야 한다. 그들의 언행에는 무책임한 것이
많았다. 정치권이 제역할을 잘해주어야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할수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