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부산지역 기관장회의의 대화내용을 완벽하게 녹음-발표해 정부와 민
자당을 궁지로 몰아넣은 국민당은 그러나 이 내용을 발표하면서 정주영후
보나 현대그룹의 추문과 관련한 일부 대화내용을 녹취록에서 뺀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샀다.
녹음 테이프에 따르면 김기춘 전 장관은 문제의 간담회에서 "정 후보는
현대 계열사 사장들에게 충성경쟁을 시키고 있다. 보다 많은 비자금을 조
성해 보다 많이 내는 사람을 귀여워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현대건설
정훈목 회장은 견디다 못해 미국으로 도망갔다"고 말했으나 보도진에 배
포된 녹취록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당쪽은 "허무맹랑한 유언비어여서 녹취록에서 삭제했
으나 녹음테이프를 각 언론사에 배포한 데서 알수 있듯이 특별한 고의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별 내용도 아닌데 당의 정직성만 훼손시켰다" 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