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둔 지난 11월말 자기앞수표발행이 대폭 늘어 선거자금으로
쓰이는게 아닌가하는 추측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있다.

자기앞수표발행급증은 각 정당들이 운동원들에게 지급해야할 선거비용등
거액의 돈을 쓸거라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확인해주는 증거가 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통계상으로만 보면 지난 11월말현재 자기앞수표를 발행하기위한
별단예금이 17조2천17억원으로 직전 10일간(11월20일대비) 5조4천4백93억원
늘었다.

대선한달전쯤 이같이 별단예금이 늘어난 것은 그간의 인플레를
반영,선거자금도 이젠 1만원권의 현금보다는 10만원권 또는 1백만원권의
자기앞수표로 대체된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는 추측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과거 통계를 들쳐보면 적어도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월말이면 결제자금수요로 으레 자기앞수표발행이
늘게 마련이어서 지난11월말 별단예금 증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게 금융전문가의 설명이다. 실제로 11월말기준 직전열흘간
별단예금은 <>87년 2조2천2백34억원<>88년 3조6천1백32억원<>89년
2조4천8백68억원<>90년 4조2천7백92억원<>91년 3조7백17억원씩 늘어났다.

물론 예년의 11월말보다 올11월말의 별단예금증가폭이 커 선거자금화의
냄새가 전혀없는것은 아니다.

자기앞수표가 발행돼 1주일정도 유통되다가 은행으로 돌아와 현금지급되면
별단예금은 줄게된다. 월초 별단예금이 감소하는건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달들어서 10일간 별단예금이 5조4천4백38억원 감소했다. 별단예금은
"월말증가 월초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얘기다.

유시열한은이사는 "자기앞수표의 발행이 월말에 늘어난것을 "선거자금
살포의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때 막대한 돈이 쓰일것이라는 심증은 여전하다. 돈에
꼬리표가 붙어있지 않은이상 통화지표나 예금통계로 어떻게 선거자금을
찾아낼수 있겠느냐는 주장도 이같은 심증에서 비롯된것으로 볼수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