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난하고 가난한 농부의 장남이자 장손으로 태어나 겨울이면 눈이 강
산처럼 내리는 고장 강원도 통천에서 자랐읍니다. 소년시절 꿈은 최소한 국
민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으나 집안살림이 상급학교에 진학시킬 형편이
아니었읍니다.

워낙 말수가 없으셨던 아버님과 하루 왼종일 고된 농사일을 하다가 잠깐
그늘에서 쉬는 시간이면 어린 나이에 너무나 힘이 들고 고생스러워서, 이제
금방 심어놓은 모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룻밤 푹 자고나면 벼가 누
렇게 익어 풍년이 들어 있을 수는 없을까 그런 요술같은 공상을 많이 했었
읍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서서 국민 여러분을 만나는 이 감격적인 순간까지 그
저 밤 이나 낮이나 신용과 정직으로 열심히 일했읍니다.

나는 심사숙고끝에 두 김씨에게는 이 나라를 맡길수 없다고 결심하고
이 단상에 섰읍니다.

나이살이나 먹은 사람이 이것 저것 다해보고 다 벌어보고 다 가져보고
이제는 말년에 청와대에 가고 싶어서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그
것은 아닙니다.

새나라 만들어 잘 사는 대한민국 만들자, 우리 국민들은 하면 된다,
서로가 힘 을 모아서 좋은 나라 만들자는 결심으로 출마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