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미국에서는 테크놀로지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장르가 등장한다.
과학기술과 예술을 결합시킨 미술기법의 산물이었다.

기존의 미술품 창작행위는 인간의 손놀림이나 도구의 사용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평면에 2차원적 그림이 그려지거나 공간에 3차원적
조각이 만들어졌을뿐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고수되어온 그러한 미술경향은 전자장치나 레이저광선등
첨단과학기술이 원용되면서 파격적인 변모를 하게 된다. 2차원적 평면에
3차원적 입체를 묘사하는데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홀로그래피(holography)기술을 이용하는 홀로그램(hologram)미술이다.

홀로그램은 3차원적으로 보이는 입체화상이 기록되어 있는 필름이나
건판이고 홀로그래피는 그리스어인 holos(완전한)와 photography(사진)의
합성어이듯이 실물처럼 그 입체상을 필름이나 건판에 기록하여 재현해 내는
기술이다.

레이저광선을 물체에 비추었을때 물체에 부딪쳐 나오는 물체광과 다른
방향에서 비춘 레이저광선이 만나게 하여 물체의 입체상을 필름이나 건판에
기록해 놓는다. 입체상이 담긴 필름이나 건판에 빛을 비추면 그 속에 갇혀
있는 물체광이 흘러나와 우리 눈에 입체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홀로그래피기술은 1948년 헝가리 태생의 영국물리학자 데니스 가보가 첫
착상을 한 영상기법이다. 전자현미경의 분해능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생각해낸 것이다. 1962년께 미국의 리스와 우파트닉스의 레이저
홀로그래피기술이 확립된 이후 데니슈크(소련)의 반사형
홀로그램,벤톤(미국)의 레인보 홀로그래피,크로스(미국)의 멀티플렉스
홀로그램등의 개발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그 기술은 회화 조각등 미술품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무용 연극 영화 건축물 장식품 광고 포장지 인쇄물 카드등의 제작에서
3차원의 입체영상미를 연출해 낸다.

홀로그램 미술-. 우리에게 너무나 생소한 장르이지만 그동안 국내의 몇
작가들이 시도를 한 적이 있었으나 관심을 끌지는 못했었다. 갤러리21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의 홀로그램과 미술전"이야말로 홀로그램미술시대의
본격적 돌입을 말해주는 것이다. "첨단기술과 미술의 만남"을 한번쯤
관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