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 등에 대비해 정부가 산업은행에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조성해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을 집중 지원한다. 향후 민간 자금까지 끌어 총 100조원 규모의 ‘부스터 샷’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본지 1월 23일자 A1, 5면 참조정부는 5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5년간 최대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신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국 등 후발 국가와의 격차가 축소됨에 따라 첨단산업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기존에도 산은의 반도체기업 대상 저리 대출 지원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신설되는 기금은 더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추가된다.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하거나, 지원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워 지분 투자하는 방식 등이다. 글로벌 수주 경쟁 시엔 금융 지원 패키지를 제공해 국내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첨단산업에도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R&D) 관련 자금을 국고채 수준의 저리로 지원한다.기금 재원은 정부 보증채를 발행해 조달한다. 경비와 이자 비용 등은 산은 자체 재원으로 기금에 출연해 충당하기로 했다. 기존 반도체 저리 지원 프로그램(총 17조원)의 남은 자금 12조7500억원도 첨단전략산업기금에 통합해 운영한다.정부는 추가로 시중은행과의 공동대출 및 민간 자금 매칭 협약을 통해 총 100조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가령 펀드 구성 시 기금이 후순위로 투자해 은행의 위험가중치를 낮추는 방식 등으로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
노년기 불면증 해소에는 근육 강화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태국 마히돌대 끼띠뽄 나가비로지 교수팀이 불면증 노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24건의 메타 분석을 진행한 결과, 근육 강화 운동이 수면의 질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의학 저널 '가정 의학과 지역사회 보건(Family Medicine and Community Health)'을 통해 5일 밝혔다.연구팀은 "노인 5명 중 1명이 불면증을 앓는다"면서 "수면의 질 저하는 다양한 건강 문제와 인지 장애와 관련이 있다"면서 "이전 연구에 따르면 운동이 불면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어떤 유형의 운동이 가장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연구팀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불면증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 204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신체 운동과 일상적 활동, 수면 교육 등 비신체 활동 등의 효과를 비교한 국제적 임상시험 24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임상시험에는 자전거 타기, 수영, 빠르게 걷기, 정원 가꾸기 등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팔굽혀펴기 등 '근육 강화 운동', 스텝업과 발끝으로 걷기 등 '균형 운동', 체조와 요가 등 '유연성 운동', 여러 운동을 혼합한 '복합 운동'이 포함됐다.운동의 효과는 글로벌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GPSQI)로 측정됐다.운동의 직접 효과와 간접 효과를 결합해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근육 강화 운동의 GPSQI 개선 효과가 5.75점으로 가장 높았다.유산소 운동의 GPSQI 개선 효과는 3.76점이었고, 복합 운동은 2.54점의 GPSQI개선 효과를 보였다.비운동 요법 중에서는 수면 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로 표시한 국민소득이 3만달러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2014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가 열린 이후로 11년간 3만달러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원화 표시 기준으로는 4995만5000원으로 전년 4724만8000원 대비 5.7% 늘었지만, 원화가치가 4% 넘게 절하되면서 달러 표시 기준 1인당 GNI 증가율은 크게 축소됐다. 지난해 명목 GDP(국내총생산) 증가율도 원화 기준(2549조1000억원) 6.2%와 달러 기준 1.6%(1조8689억달러)의 차이가 컸다.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 3만798달러를 기록하면서 처음 3만달러에 진입했다. 2021년 3만7898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2년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3만5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2023년과 지난해 각각 2.7%, 1.2% 늘었지만 여전히 3만600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다만 지난해 1인당 GNI는 경쟁국인 대만과 일본보다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창구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대만 1인당 GNI는 3만5188달러이고, 일본의 경우 공개된 전체 GNI에 한은이 환율·인구수를 넣어 계산해보니 3만4500달러를 조금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1인당 GNI가 일본, 대만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국·일본·대만 통화(원·엔·대만달러)의 지난해 절하율(가치 하락률)은 각각 4.3%, 7.4%, 3.0%였다.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선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