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도 전상업은행 명동지점장은 CD(양도성예금증서)실물을 아예
발행하지않고 보관통장에만 발행사실을 기록,그대금을 개인적으로 유용
하는 수기통장거래를 인천투금과 해온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23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이전지점장이 자살전인 지난14일 김기덕씨
를 통해 판 공(무자원)CD대금중 80억원을 16일 만기도래한 CD1백억원의
지급금액으로 인천투금당좌계좌에 입금시킨것으로 되어있으나 은감원의
특검결과 상업은행은 인천투금에 16일만기가 되는 CD를 발행한 사실이 없
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감원관계자는 이에대해 이전지점장이 받을어음추심수탁통장에 CD매입을
확인하는 수기통장만을 써주고 대금을 유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전지점장이 수기통장을 이용해서 유용한 자금규모는 확실치 않지만 인
천투금의 보관증에 기록된 CD매입대금이 지난달말 기준 7백30억원에 달한
만큼 이중 실물이 수반된 5백억원을 뺀 나머지 2백30억원은 수기통장을 통
해 유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은감원은 16일만기가 되는 1백억원은 정식으로 CD실물이 발행되지 않은
것으로확인했으나 나머지 1백30억원은 이미 결제가 돼 이것도 은행에서 정
식으로 발행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은감원은 또 "인천투금이 상은명동지점에서 산 5백억원의 CD실물을 은행
에 맡기고 수탁통장만 갖고 있었던 점과 수기통장에 의한 유용사실이 드러
난 점을 고려할때 인천투금측도 정상적 거래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
했다.

금융계는 인천투금이 이전지점장의 불법적인 자금거래를 적극 돕진 않았
더라도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따라 인천투금에 대한 은감원의 특검결과가 주목된다.

은감원은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상은명동지점에 대한 특검결과 무자
원CD1백억원및 일부 현금으로 유용된 자금의 행방등을 밝혀내고 그결과를
24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내용은 1백억원의 구체적인 행방,상은명동지점과 인천투금과의 거
래내용및 추가로 드러난 이전지점장의 행적등이 될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업은행은 자살한 이전지점장의 은닉재산을 어느정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상은은 이전지점장의 유용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위해 채권보전확보차원에
서 숨겨둔 재산을 찾고 있는 중이며 그 결과를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