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화(조립식)주택 공급방식이 완전조립식에서 부분조립식으로 전환돼
민간 중소주택업체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주택공사는 18일 지난2년간 과학기술처와 공동연구해온 부분 조립식주택
공법개발에 성공,이방식을 이용한 아파트건설을 크게 늘려나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조립식공법(PC)의 도입에서부터 기술 설계 부품개발 건설등에
이르기까지 주택공업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주공의 이같은 방향전환
은 민간주택 건설업체에까지 파급,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주공이 개발한 부분조립식 공법은 기둥 벽체등 하중을 많이 받는 부위는
기존방식대로 콘크리트를 타설해 짓고 발코니 계단등은 PC공장에서 부품
화한후 이들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것이다.

아파트바닥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된 8 두께의 PC판위에 콘크리트를 다시
부어 일체화한 바닥판구조를 채택,공기와 인력을 대폭 줄일수있게 했다.

또 급.배수관및 난방관이 통과하는 가구내 파이프덕트(관로)를 PC화해
가구당 평균 4~5일씩 걸리던 작업시간을 10분만에 끝낼수있게 했다.

이에따라 이 공법으로 아파트를 건설할 경우 15층 아파트를 기준,현장
인력을 50%,공사기간은 25% 절감할수 있다고 주공은 밝혔다.

주공이 이처럼 공업화주택의 공급방식을 바꾸기로 한것은 완전조립식
공법이 기술소화에 문제가 있을뿐 아니라 국내여건에도 맞지않기 때문.

동절기에도 건축공사를 계속할수 있는게 조립식공법의 큰 장점인데 각
부품의 접합부위를 몰타르로 채워야 하기때문에 국내 PC건설업체가운데
겨울철에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는 지금까지 한곳도 없다.

더욱이 겨울철에 공사를 할경우 수요자들로부터 안전성문제가 제기돼
조립식 공법의 장점을 살릴수도 없었다.

이와함께 땅값 기술도입료 장비구입등 PC공장건설에 4백억원 이상이
소요돼 재력이 있는 몇몇대형 업체들만이 PC주택을 건설,주택건설의
70~80%이상을 맡아온 중소주택건설업체들은 엄두도 낼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부분조립식 공법을 채택할 경우 자본력이 취약한 소형업체들도
PC공장을 건설할 필요없이 기존업체에서 각 부품을 구입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주공주택연구소의 김성완박사(39)는 "부분조립식 아파트건설이 늘어남
에따라 각종 건축부품의 표준화를 유도하는 효과도 얻을수 있다"고 밝혔
다.

올들어 10월말 현재 건설된 조립식 주택은 민간부문 3천8백10가구,공공
부문 9천3백74가구등으로 당초 계획물량 7만5천가구의 17.6%에 불과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있다.

한편 주공과 과기처는 부분조립식 주택공급을 늘리기위해 이같은
부분조립식 주택연구결과를 주택건설 촉진법과 국가규격(KS)등 관련제도
개정때 반영해 주도록 건설부에 건의키로했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