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국민당사에서 있었던 정주영 국민당 대표와 채문식 새한국당 창
당준비위원장의 공동 통합선언 기자회견은 국민당쪽에서는 20여명의 당직자
들이 대거 배석한 반면 새한국당에서는 한영수의원만이 참석, 마치 입당식
처럼 보이기도.

이날 기자회견은 새한국당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을 우려, 회견장소를 세
번씩이나 변경하는 촌극을 벌인 끝에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광화문 국
민당사 17층 강당에서 개최.

채위원장은 새한국당 인사들의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색한 표정으로
"교통사정이 좋지 않고 약간의 불편한 형편도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지금
오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궁색한 답변.

한편 채 위원장을 제외한 새한국당 운영위원 11명은 전날 밤 자정께 힐튼
호텔에 모두 모여 약식 창당대회라도 치르거나 통합합의문에 지구당위원장
과 사무처 요원들의 지위보장 방안을 추가함으로써 통합과 관련한 당내이견
을 수습하자는 마지막 절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종결.

이에 따라 이날 정 대표.채 위원장의 공동기자회견도 연기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결국 채위원장과 이자헌.한영수의원등이 국민당쪽과 얘기하고 반
대파에게는 알리지도 않은 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