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3차는 기약이 없고, 언제 될지도 몰라요. 이번에 무조건 돼야죠.”(분당구 시범한양 주민 이모씨)23일 찾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시범한양 아파트 입구에는 ‘주민 동의율 81.1%’라고 붙인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달 초 통합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이 단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유력 후보군 중 하나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의 연내 지정이 가시화하면서 현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날 국토교통부가 선도지구 지정 기준과 배점, 평가 절차 등을 공개하자 주요 단지들은 배점이 가장 높은 동의율을 채우기 위한 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분당만 10곳 안팎 경합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대 1만2000가구가 선도지구로 지정되는 분당은 10개 안팎의 단지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분당에서 가장 먼저 입주한 서현 시범단지(한양·삼성한신, 4200가구)와 이미 주민동의율이 85%를 넘긴 한솔 1·2·3단지 (1972가구) 등이 대표적이다.까치 1·2, 하안 5단지(2523가구), 양지마을(한양 1·2단지 및 금호 1·3단지, 청구 2단지 4392가구), 정자일로(임광보성·한라 3·화인유천·계룡·서광영남, 2860가구), 이매동 아름마을(풍림·선경·효성, 1634가구) 등도 잰걸음질 치고 있다.현장에선 동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전날 국토부가 공개한 표준 평가 기준을 보면 총 100점 만점 중 ‘주민동의 여부’가 6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매동 아름마을 통합추진위 관계자는 “우리 단지는 동의율이 70%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라 설문조사 작업을 다시 준비 중”이라며 “내달 6일 2차 주민 설명회를 연다”고 말했
'중동의 화약고'에 붙은 불씨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벌어진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0일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인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중동 정세가 한층 깊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 모양새다. 혼란스러운 주변 정세에도 이스라엘은 선방하고 있다. 지난달 이란의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90% 이상 요격하며 방위체계의 성능을 입증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민간 지출과 투자 부문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4분기에 쪼그라든 경기가 다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어째서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최근 출간된 <이스라엘의 군사혁신>은 그 비결을 이스라엘의 탄탄한 국방력에서 찾는다. 가브리엘 미사일과 아이언돔, 메르카바 전차 등 독자적인 방위 체계부터 세계 최강 수준의 예비군 전력 등. 이스라엘이 국제적인 고립과 재정난 속에서도 정예 강군을 만들 수 있었던 16가지 군사혁신 사례를 소개한다.책은 군사전략과 전쟁사, 국제정치 등 폭넓은 주제를 파고든다. 미국의 군사 전문 저술과 에드워드 러트웍, 에이탄 샤미르 베긴샤다트 전략연구센터장 등 전문가들이 공동 저술한 결과다. 합참 전략기획본부에서 20여년간 복무하고 국방과학연구소장을 지낸 정홍용 장군의 번역이 복잡한 군사 용어를 매끄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스라엘 군대의 혁신은 결핍에서 비롯했다. 책은 이스라엘이 건국한 1948년 5월 14일부터 돌아본다. 이스라엘은 독립을 선언하자마자 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석 달이 지나가자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 일부는 생활고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는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에게 지급하는 긴급생계지원금 신청 인원이 21일 기준 1646명으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의협은 지난 2일부터 온라인과 '전공의 지원 전용 콜센터' 등을 통해 전공의들에게 생계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다. 의협은 본인 확인과 신청서 검토를 거쳐 신청자들에게 100만원(1인 1회)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의협 측은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에게 지급하는 긴급생계지원금 신청 인원이 21일 기준 1646명으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체 전공의 1만3천여명의 12.7% 수준이다. 의협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전공의가 소득을 얻을 길이 없어 일용직을 전전하거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나가는 등 전공의들이 현 사태 장기화로 생계유지의 한계에 달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그간 많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tab title="탭"][/tab]사직서 미처리로 인해 일반의로서 개업이나 취업이 막힌 전공의 중 일부는 생계를 위해 부업을 하는 것으로도 파악됐다.의협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보건 의료정책 개선책을 듣는 '전공의 대상 수기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공모에 선정된 전공의들에게 상금 50만원을 지급한다.개별 의사회와 학회 등에는 "선배 의사들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