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유망주들을 놓고 저울질을 거듭해온 프로야구 8개 구단은 93 대졸
신인 1차지명 마지막날인 5일 그동안 고심한 결과를 내놓았다.

각 구단은 모두 연고선수 중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선수를 예상대로 지
명했는데 빙그레 등 4개팀은 투수를, 해태 등 나머지 4개구단은 타자를
선택했다.

빙그레는 이날 구대성(한양대)을, 태평양은 김홍집(단국대)을 각각 1차
지명해 하루 앞서 이상훈(고려대)을 점찍은 LG와 함께 대학마운드를 주름
잡던 왼손투수 `삼총사''를 나눠가졌다.

해태는 내야보강을 위해 국가대표 붙박이 유격수 이종범을 지명했다.

강한 어깨-빠른 발-호쾌한 타격의 3박자를 갖춰 김재박-류중일로 이어
지는 유격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는 이종범은 해태에 입단할 경우
선배인 윤재호 자리를 쉽게 낚아챌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김경환(경성대)을 지목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낸 이른바 `
빅3'' 마운드에 가세시켰다.

연고지내에 `대어급''이 없어 불만인 쌍방울은 아쉬우나마 원광대 외야
수 박상수를 지명했으며 LG와의 주사위 싸움에서 진 OB는 추성건(건국대)
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