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등의 지급보증기피로 중소기업이 회사채발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기협중앙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중소기업의
회사채발행실적은 2조5천7백6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3조55억원보다
4천2백92억원(14.3%)이나 줄었다.

특히 이기간중 대기업은 회사채발행을 조정하는 기채조정협의회로부터
8조5천5백7억원의 회사채발행을 허용받아 95.6%인 8조1천7백23억원을
발행한 반면 중소기업은 회사채발행조정액 3조1천4백34억원가운데 82%만을
발행했다.

중기회사채발행감소는 지난 87년이후 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회사채는 기업공개및 증자와 함께 기업의 중요한 직접금융조달수단의
하나인데 이같은 발행감소는 가뜩이나 취약한 중기자금사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

중기회사채발행이 올들어 격감하고 있는 것은 은행보증보험
신용보증기금및 증권회사등 지급보증기관들이 중소업체 연쇄부도여파로
지급보증을 기피하고 있어서이다.

올들어 8월말까지 은행의 회사채지급보증실적은 3조1천1백7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5.9%나 감소했는데 이는 채권회수우려로 중소업체에 대한
보증을 대폭줄였기 때문이라고 기협은 분석했다.

또 신용보증기금및 기술신용보증기금도 대위변제증가로
신규지급보증여력이 미약,대중기회사채지급보증을 피하고 있다.

이밖에 회사채지급보증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8개증권사의 8월말현재
지급보증액이 지급보증한도의 84.8%인 9조2천1백33억원에 달해 추가 보증이
어려운 실정이다.

기협은 최근의 시중자금난 완화에도 불구,중소업체들은 여전히 은행돈
쓰기가 어려울뿐아니라 기업공개도 거의 봉쇄돼 있고 회사채발행마저
곤란,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협은 이와관련,은행의 대중기회사채지급보증을 확대하는 한편 현재
8개사로 제한돼 있는 회사채지급보증취급증권사를 늘려줄 것을 관계당국에
건의했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