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726조원을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떠받쳐온 농·수·신협과 산림조합 등 ‘풀뿌리 금융회사’가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전국 단위 신협과 수협 958곳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303곳이 지난해 적자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1년 만에 적자 조합이 7배 폭증했다.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28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를 통해 전국 상호금융 단위 조합 2151곳의 실적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352곳의 단위 조합이 적자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신용협동조합은 지난해 전국 단위 조합 869곳 중 275곳이 ‘적자 조합’인 것으로 드러났다. 적자 조합 수가 1년 새 42개에서 275개로 크게 증가했다. 적자 조합 속출로 작년 신협 전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5.6% 쪼그라들었다.단위 수협도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지난해 전국 89개 단위 수협 중 28개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수협 전체 순손실은 591억원에 달했다.농협과 산림조합도 마찬가지다. 상호금융권에서 덩치가 가장 큰 전국 단위 농협의 작년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최대치(3.01%)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 등 단위 조합마다 적자에 허덕이고 부실 채권이 쌓이는 와중에 방만 경영과 허술한 내부통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정부의 체계적 관리·감독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농협, 부실채권만 11兆…신협, 275곳 무더기 적자한경, 4대 상호금융 2151곳 전수조사농·수·신협과 산림조합 등 지
신세계그룹이 계열사인 SSG닷컴에 투자한 사모펀드(PEF)와 1조원의 투자금을 놓고 분쟁에 휘말렸다. SSG닷컴 상장이 지연되자 PEF들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조짐이다. 안 그래도 실적 부진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신세계로서는 자칫 재무 부담이 가중될 상황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의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과 다음달 1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 시작 시점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어피너티와 BRV는 SSG닷컴에 2019년 7000억원, 2022년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투자해 각각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신세계그룹과 FI는 투자 시점에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2023년 SSG닷컴의 총거래액(GMV)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FI 보유 지분을 웃돈을 주고 다시 사가야 하는 내용이다.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이 약속한 조건을 이미 충족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FI들은 SSG닷컴이 상품권 거래 등을 통해 거래액을 과대 계상한 만큼 풋옵션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맞선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법정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PEF "쓱닷컴 정체, 주식 사가라" vs 신세계 "거래액 등 약속 지켰다"SSG닷컴 대주주인 신세계와 이마트는 SSG닷컴이 잘나가던 시절 사모펀드(PEF)들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았다. 이 중 일부 PEF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하지만 국내외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과의 경쟁 격화 등으로 SSG닷컴의 업황이 악화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SSG닷컴의 주요 투자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중국산 부품을 쓰지 않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만들 수 있는가.’2022년 중반 일본 2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가 극비리에 진행한 프로젝트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동맹국인 미국이 참전할 경우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할지 판단하려는 프로젝트였다. 자연스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수출을 포기할 수 있을지도 검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일본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0’으로 줄이는 ‘제로 차이나’에 나서면 약 53조엔(약 462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와세다대 연구팀이 일본의 슈퍼컴퓨터 ‘후가쿠’로 분석한 결과다.세계 5대 수출대국 일본은 최근 수출 경쟁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져 있다. 최대 동맹국인 미국이냐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데, 한국 같은 경쟁국들은 매년 격차를 좁혀오고 있어서다. 2023년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일본 수출과 수입의 37.6%와 32.6%를 차지했다.여기에 전체 수출의 17.1%를 담당하는 자동차산업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일본 최대 수출기업 도요타자동차는 4년 연속 세계 판매 1위에 올랐지만 전기차 판매 순위는 30위권 밖이다.일본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다.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내수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그런데도 일본이 수출 경쟁력 유지에 필사적인 이유는 오랜 내수 부진 속에서 경제를 업그레이드할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부활 총력전도 수출 엔진을 꺼뜨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2021년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반도체 관련 매출을 2021년의 세 배인 15조엔으로 늘린다는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