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가구이상엔 건설의무화로 공급초과 미분양되는 유치원및 유치원용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부동산경기가 침체된데다 "주택건설기준등에 관한 규정"등
관련법규가 5백가구이상 주택을 건설하는 단지에는 무조건 유치원을
건설토록 규정하는등 융통성이 없어 유치원이 초과공급되기 때문이다.

19일 주공 토개공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당 일산등 신도시에 배정된
아파트용지의 대부분이 팔리지않고있으며 민간건설업체들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유치원을 짓고 심지어 손해를 보면서 유치원을
매각하는 실정이다.

토개공이 지난해초부터 일산신도시에 공급한 2백50 3백74평짜리
유치원용지 9개필지 가운데 매각된 유치원용지는 1개필지에 불과하다.

또 분당에서는 전체10개필지 3천4백56평가운데 3개필지 7백38평은
매각됐으나 7개필지 2천7백18평 싯가 69억3천7백만원어치의 용지는
수의계약상태임에도 2년째 팔리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동신주택의 경우 가양지구에 2백93평규모 유치원을 분양하면서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한 평당원가가 3백80만원에 달했으나 2백50만원으로 평당
1백30만원이나 낮춰서야 겨우 분양계약을 마쳤다. 땅값상승분및
사업비금리보전은 고사하고 총3억8천여만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유치원을
매각한 셈이다.

현대산업개발도 올들어 동해시 천곡동,경북영주시,경기송탄시등지에 3개의
유치원을 매각하려했으나 한군데도 팔지못했으며 이같은 상황은 대부분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같이 유치원및 유치원용지가 미분양되는 것은 용지의 경우 땅값이 너무
비싼데다 초과공급되기 때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분당신도시의 경우만해도 유치원용지가 최저 6억1천3백만
20억7천6백만원이고 일산은 4억1천8백만 7억2백여만원에 달하고 있으나
층고는 최고 3층밖에 안되는등 투자가치가 낮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있다.

유치원은 초과공급으로 인해 미분양이 늘고있는데 "주택건설기준등에
관한규정"은 5백가구이상 주택을 건설하는 단지엔 무조건 가구당 0.6
이상비율로 유치원을 건설토록 의무화하고 있어 신도시의 경우 유치원의
초과공급을 부채질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큰평형아파트단지일수록 유치원취학아동이 적어 유치원이
남아돈다"며 "이웃한 단지를 짓는 업체들이 사업승인때 자율적으로
유치원건설단지등을 결정해 당국의 승인을 받아 공급하도록 관계규정을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방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