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주식시장개방이후 상장기업들의 불성실공시가 오히려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상장기업들의 공시책임의식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공시를 아예 하지
않거나 내용을 번복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장기업은 모두
56개사로 작년 같은기간의 33개사보다 70%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부도 또는 법정관리관련불성실공시가 거의 없어져가고 있는
상태에서 조업중단및 특허출원등과 같은 일반기업내용과 관련한
불성실공시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부도및 법정관리와 관련한 불성실공시가 하나도 없었던 지난 3.4분기(7
9월)중 조업중단등의 불성실공시건수는 모두 14건으로 작년같은 기간보다
7건이 늘어났다.

또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한독등 3개사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한독의 경우 지난 2일 인천송도매립지매각설을 부인한지 1주일만인 9일에
이를 번복했다가 15일에 다시 공시내용을 변경하는등 불성실공시로 일관해
투자자들의 혼선을 초래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최근 부도및 법정관리관련 불성실공시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음에도
불구,이같이 일반기업내용과 관련한 불성실공시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많은 상장기업들이 기업내용변동사실을 밝히기 꺼리는등 공시의무를
게을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기업의 생명이 좌우되는 부도및 법정관리관련
불성실공시는 이해할 수 있으나 일반기업내용변동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은 상장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