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화약고'에 붙은 불씨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벌어진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0일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인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중동 정세가 한층 깊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 모양새다. 혼란스러운 주변 정세에도 이스라엘은 선방하고 있다. 지난달 이란의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90% 이상 요격하며 방위체계의 성능을 입증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민간 지출과 투자 부문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4분기에 쪼그라든 경기가 다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어째서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최근 출간된 <이스라엘의 군사혁신>은 그 비결을 이스라엘의 탄탄한 국방력에서 찾는다. 가브리엘 미사일과 아이언돔, 메르카바 전차 등 독자적인 방위 체계부터 세계 최강 수준의 예비군 전력 등. 이스라엘이 국제적인 고립과 재정난 속에서도 정예 강군을 만들 수 있었던 16가지 군사혁신 사례를 소개한다.책은 군사전략과 전쟁사, 국제정치 등 폭넓은 주제를 파고든다. 미국의 군사 전문 저술과 에드워드 러트웍, 에이탄 샤미르 베긴샤다트 전략연구센터장 등 전문가들이 공동 저술한 결과다. 합참 전략기획본부에서 20여년간 복무하고 국방과학연구소장을 지낸 정홍용 장군의 번역이 복잡한 군사 용어를 매끄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스라엘 군대의 혁신은 결핍에서 비롯했다. 책은 이스라엘이 건국한 1948년 5월 14일부터 돌아본다. 이스라엘은 독립을 선언하자마자 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석 달이 지나가자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 일부는 생활고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는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에게 지급하는 긴급생계지원금 신청 인원이 21일 기준 1646명으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의협은 지난 2일부터 온라인과 '전공의 지원 전용 콜센터' 등을 통해 전공의들에게 생계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다. 의협은 본인 확인과 신청서 검토를 거쳐 신청자들에게 100만원(1인 1회)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의협 측은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에게 지급하는 긴급생계지원금 신청 인원이 21일 기준 1646명으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체 전공의 1만3천여명의 12.7% 수준이다. 의협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전공의가 소득을 얻을 길이 없어 일용직을 전전하거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나가는 등 전공의들이 현 사태 장기화로 생계유지의 한계에 달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그간 많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사직서 미처리로 인해 일반의로서 개업이나 취업이 막힌 전공의 중 일부는 생계를 위해 부업을 하는 것으로도 파악됐다.의협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보건 의료정책 개선책을 듣는 '전공의 대상 수기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공모에 선정된 전공의들에게 상금 50만원을 지급한다.개별 의사회와 학회 등에는 "선배 의사들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인천시가 세계 10대 도시에 진입하기 위한 마중물이 될 국제행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행사를 유치해 ‘대한민국 경제도시 인천’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인천은 2022년 지역내총생산(GRDP) 104조원을 넘겨 서울에 이어 2위 경제도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시는 2025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도전장을 냈다. 이달 경북 경주시, 제주도와 함께 APEC 정상회의 개최 후보 도시로 선정돼 현장 실사 및 시·도별 유치계획 설명회 등을 연다. 외교부는 최종 개최 도시를 6월에 발표한다.국내 최대 규모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바이오·로봇·도심항공교통(UAM) 생태계,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5개 국제기구가 포진해 있는 인천이 APEC 정상회의 최적지라는 게 인천시의 주장이다. 특히 세계 21개국 정상들이 머물 수 있는 특급호텔, 공항~호텔~행사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경호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특색 있는 관광지도 인천의 강점이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100여 년의 역사가 녹아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1883년 인천항 개항에 따른 열강들의 문화 흔적이 남아 있는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일제강점기 흔적의 적산가옥과 복고풍의 인천역 주변 등 외국 관광객의 관심거리가 즐비하다. 인천에 이어 한국의 전통미가 집중돼 있는 서울이 인접해 있어 국가 유산을 체험할 수 있고, 국내 주요 인사들과의 회담도 수월하다시 관계자는 “미래 스마트 도시가 구현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세계 주요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지”라며 “무엇보다도 1조5000억원이라는 생산 유발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