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반도체로 꼽히는 64메가D램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최근들어 속속 시제품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25일,현대전자는 28일 각각 신문지 512페이지분량의
정보를 1개의 칩속에 담을수 있는 64메가D램시제품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기업은 자신들이 개발한 시제품이 메모리분야에서 세계최고수준이라고
자랑하고있다.

64메가급 반도체가 90년대후반이후 세계반도체시장에 판로를 바꾸어 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일본 미국 유럽지역에서는 이미 이의 개발에 열의를
쏟고있다. 그런데 국내기업이 발표한대로 작동이 되는 64메가D램의
시제품을 개발했다는것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하겠다.

일단 우리기업들의 연구개발능력이 상당하며 또 선진국과의 개발경쟁에서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앞섰다는것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해준다.

그러나 과학계및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번 발표에 성급한 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중인 64메가D램개발은 지난89년4월부터
시작됐다. 이 개발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총괄기관으로
삼성전자 현대전자 금성일렉트론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64메가D램같은 대형연구과제는 초기연구개발비가 엄청난 점을
감안,600억원을 5년이내 원금상환조건으로 지원(금년4월)했고 참여기업들은
300억 400여억원씩 모두 1,9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ETRI와 참여기업들은 기본 셀(Cell),공통기술 기초기술등은 공동연구하고
제품화및 공정개발은 기업별로 차별화하는 조건으로 연구에 참여했다.
제품기능 사양 공정등의 차별화는 기업의 시장전략과 관련있는 것으로
판단,ETRI는 총괄기관의 입장에서 사후적으로 기업별 제품화정도를
조사검증하기로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64메가D램개발참여기업중 2개사가 최근 시제품개발에
성공,이를 발표한 것이다.

한편 기업들의 이번 발표에 대해 총괄기관인 ETRI의 기억소자개발
관계자는 "조사검증이 안됐기 때문에 개발성과에 대해 뭐라고 말할수
없다"고 밝히고 참여기업3사의 시제품을 내년1월 조사검증키로 일정이
잡혀있다고 말했다. 또 과기처의 시각도 64메가D램이 양산단계에
들어가려면 앞으로 적어도 2년이상은 더 걸린다고 내다보고 이를 위해
넘어야할 기술적고비도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반도체전문가들은 리소그라피기술등 해결해야할 부문기술이 많고
칩사이즈도 1백80 이하로 더 줄여야하며 동작속도,사회성향상등 앞으로도
해결해야할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철과기처전자연구조정관은 "불필요한 통상마찰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정부가 연구결과발표에 개입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기업별로
추진하고 있는 제품화에서는 서로간에 차이가 꽤 있을것같다고 평가했다.

<강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