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모스크바특파원]러시아건설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70여년간 죽은
도시였던 모스크바에는 길모퉁이마다 새건물을 올리고 낡은 건물을
개보수하는등 공사가 한창이다. 멀지않아 도시전체에 재건축붐이 일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건설시장 선점을 노린 각국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이시장에 삼성종합건설 유원건설 롯데건설등 우리업계도 잇달아 도전하고
있다. 모스크바 시내 모든 건물과 호텔 아파트등이 철저히
낡아있다는점,시장경제전환과정에서 상점과 사무실용 빌딩이
절대부족하다는 점에서 모스크바 건설시장의 잠재력은 엄청나게 크다는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새로 올린 건물은 광고가 필요없이 당 연간 1천1백달러이상에서 즉각
임대되고 있으며 30평형 아파트도 월3천2백 3천5백달러선에서 날개돋힌듯
팔리고 있다.

모든것이 이제 출발선에 있다는 점외에도 일단 뚫기만하면 자금회수에는
전혀 애로가 없다는 것이 모스크바 건축시장의 매력이라 할수있다.

국내기업중 선두주자는 삼성종합건설. 삼성은 지난해 12월 모스크바시내
오르딘가가에 6층짜리 오피스빌딩 건축허가를 따냈다.

오르딘가오가스빌딩은 6백만달러짜리에 불과하지만 최초의 건설수주라는
점에서 국내건설계의 모스크바 입성으로 평가될만한것이다. 공사진척도는
35%수준이며 내년봄 입주목표로 입주업체모집에 나서고있다.

또 유원건설은 오는 11월 2억5천만달러짜리 아파트단지 건설공사에
입찬한다. 지난7월 자격심사에 통과했고 낙찰가능성이 높은것으로
평가받고있다.

이 아파트단지는 동독주둔 러시아군인들의 귀향에 대비해 급히 지어지는
3천가구분으로 독일정부가 발주하고 독일에서 마르크화로 결제되는
탈냉전의 산물이다.

당초 모스크바호텔 개보수 공사를 추진하던 롯데는 러시아측의
준비부족등으로 최근 아파트쪽으로 돌아섰다. 때마침 1만평의 부지가
확보돼 1억달러를 투자,외국인전용 아파트를 지을계획이다.

삼성은 오피스빌딩의 여세를 몰아 이 빌딩인근 8천평부지에 외국인용
고급아파트를 지을계획이다. 모스크바 시당국과 50년간 토지임대차계약을
이미 체결했고 오피스빌딩이 끝나면 곧바로 공사에 착수한다.

우리기업중 소련진출 1호를 기록했던 진도는 합작사인 진도러스의
이름으로 시내중심부에 3층짜리 사옥을 이미 완공했고 일부는 임대하는등
사업다각화에 성공하고 있다.

한동안 잊혀졌던 코리아트레이드센터도 모스크바 시청의 적극적인
자세전환과 더불어 다시 추진된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포철 대우 롯데 럭키 삼성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할 이 트레이드센터는 1.58 의 부지에 40층이상의 현대식
복합건물로 설계돼 있다.

코리아트레이드센터가 들어서게될 모시티 신개발지역일대(1백 )에는
우리외에도 스위스 호프사,영국 유나이티드킹덤사,독일 지멘스사등이 각각
초현대식 건물을 지어 모스크바의 스카이라인을 일신한다는 계획이
추진되고있다.

그동안 이계획이 유야무야되어온데는 시당국이 1 당 권리금으로 무려
1천만달러씩을 요구하는등 강경한 자세를 견지해왔기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이것이 지난8월말 권리금없이 1 당 임대료만 40만달러로 낮추어졌고
시예산으로 인프라전문 회사가 설립되면서 사업전체가 급피치를
올리게됐다.

우리 컨소시엄은 93년4월부터 3억달러를 투자하는 역사를 시작해야하지만
완공후 채산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