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대기업그룹 회장들이 개인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계열회사
상장주식수는 5천만주가 넘으며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증권거래소가 30대그룹 회장이 지난 6월말 현재 자기명의로 갖고
있는 계열 상장회사 지분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보유주식은 모두
5천6백56만주이고 싯가로는 7천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그룹2세 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상당지분을 양도하고 그동안 대기업그룹
주식값이 평균 30% 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개인당 평균
주식보유액은 공식집계로만 2백35억원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이 임직원등의 명의를 빌린 차명계좌나 가명계좌를 통해
보유하고있는 주식까지 포함하면 언제라도 환금성이 보장된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1조원어치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그룹 회장 가운데 전문경영인이 아닌 실질소유경영자인
그룹회장들은 싯가로 따질 수는 없으나 비상장 계열회사의 상당지분도 갖고
있어 실로 엄청난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계열상장회사 보유주식수로는 동부그룹의 김준기회장이
4백93만주(4백30억원)로 30대그룹 회장 가운데 1위였으나 싯가금액으로는
삼성그룹의 이건희회장이 1천1백20억원(4백17만주)으로 가장 많았다.

이회장에 이어서는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이 6백73억원(4백17만주),최종현
선경그룹회장 6백70억원(4백38만주),최원석 동아그룹회장
5백94억원(4백40만주),동부김회장 4백30억원(4백93만주),조석래
효성그룹회장 4백2억원(3백6만주)등의 순이다.

또한 동원그룹의 김재철회장이 3백95억원어치(3백9만주)를 갖고 있으며
정세영 현대그룹회장과 정인영 한라그룹회장도 각각 3백72억원(2백2만주)과
3백38억원어치(3백24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등 실질소유경영자의 개인
주식재산이 많았다.

반면 문화재단에 출자해 간접적인 기업지배형태를 취하고 있는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은 계열회사 보유주식이 전혀 없었으며 전문경영인인 통일그룹의
곽정환회장과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은 보유주식이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