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1월 12 13일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겐나디 부르불리스 러시아 대통령실 국무장관이 13일
(현지시간)밝혔다.

부르불리스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하면서
중국도 12월 중순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은 러시아측이 옐친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단독 방한일정을 서둘러 결정하고 12월에는 예정대로 중국 방문도
실현하려는 것은 북방영토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단념하고 한국.중국과의 협력관계촉진을 중시하려는 정책으로
전환한 것이 확실하다고 관측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당초 이달 16 18일로 예정돼 있었던 옐친대통령의

방한시기 재확정 문제와 관련,주러시아 한국대사관측은 계오르기 쿠나제
외무차관과 11일 회담을 가졌다. 한국측은 옐친 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과
전화회담에서 연내에 방한할 의향을 전한 사실과 관련,10월이나 늦어도
11월에 방문해 주도록 러시아측에 요청했다.

이는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12월로 예정돼있어 옐친대통령이 12월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한국을 방문하게되면 대통령선거시기와 겹쳐 한국측이 그를
맞이할 태세를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최성홍외무부구주국장은 14일 "아직 공식외교경로를 통해 통보받지
못했으며 양국간 협의를 가지지도 않았다"고 밝히고 옐친대통령의
방한일정은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양국정부간 협의를 통해 확정지은뒤 그
결과를 공동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