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의 특정한 현상을 분석하는데 있어 우리는 그 자체에 대한 지나친
몰입보다는 그저 관조하며 바라보는 것이 더욱 유용할때가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일찍이 그리스 철학자들의 인식론논쟁에서도 이와같은 "판단중지"를
통해 사유의 영역을 확대하고 인식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태도는 증권전문가들에게도 필요하다. 즉 자신의
시황관에 집착한 나머지 자연스런 시장흐름에 대해서조차도 무엇인가
남들과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위해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바 정확한 장세분석을 위해서도 때로는 판단중지를 해야하는 것이다.
증시의 움직임이란 하나의 유기체와도 같은 것이므로 분석의 수단도 앞서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