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아.태경제협력(APEC)각료회의가 어제 방콕에서 개막되었다. 오는
11일까지 진행될 이번 회의에 정부는 이상옥외무와 한봉수상공등 2명의
각료를 포함한 20여명의 대표단을 파견,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9년11월 호주의 캔버라에서 1차회의와 함께 공식 출범한 APEC의
활동과 발전에 한국은 주도적이면서 상당히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제3차회의를 주최했으며 오랜 공식 비공식
사전협상결과 중국 대만 홍콩을 한꺼번에 가입시키는데 성공,APEC이
무엇보다 회원구성면에서 진일보하는데 기여했다.

APEC은 이제 조직과 운영면에서 새로운 단계로의 변신과 발전을 모색해야
할 상황에 있다. 변하는 국제경제질서가 그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따라서
방콕회의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높을수 밖에 없다.

EC(유럽공동체)에 이어 최근 타결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로 상징되는
불록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경향은 아시아에도 모종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협력하고 결속할 방도를 찾아야할 상황인데
현재로서는 APEC가 가장 중요한 토대로 꼽힌다.

문제는 있다. 멕시코가 가입을 희망하고 있으며 따라서 NAFTA에 대항할
블록으로서가 아니라 협력이 주가돼야 한다. 또 회원국의 수와
이질성,지역범위가 워낙 넓기 때문에 협력내용과 결속의 강도에 자연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

바로 그런 제약때문에 참가국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성의있는 노력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이번 방콕회의에서 최소한 상설
사무국설치문제와 "회의"에서 "협의체"로의 개편강화문제에 긍정적인
결실이 있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