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영원무역그룹 부회장·사진)은 29일 “K패션은 이른바 알·테·쉬(알리 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C커머스의 공습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활로로 삼고,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을 넘어 순환 경제의 플레이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성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 패션 포럼’에서 “패션업은 도전과 고민이 없던 시기가 없었고 항상 치열하게 해법을 모색하고 대응해 왔기 때문에 오늘의 위상이 쌓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포럼은 초국경 전자상거래(CBE)가 K패션에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첫 세션 발표를 맡은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는 “초국경 e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산업은 내수업종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초국경 e커머스 시장은 2022년 기준 최대 990조 규모로 연 20%씩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국경 e커머스가 급성장하는 이유로 Z세대와 혁신적인 유통 모델, 물류 서비스 발전 등을 꼽았다. 그는 “Z세대를 핵심 타깃층으로 정한 업체는 특정 국가나 유통 채널만 고민할 게 아니라 초국경 e커머스를 염두에 두고 전 세계를 목표로 마케팅에 힘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두 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선 조현민 한진 사장은 K패션의 글로벌 마케팅에 한진의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물류센터나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런웨이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해외 물류센터에서 라이브로 제품을 판매하고 실시간으로 해킹 출고를 하는 것도 검
‘둥둥, 쿵, 두두두두.’드럼 스틱을 쥔 로봇의 양손이 북, 심벌즈 위를 부지런히 오갔다. 베테랑 드러머 못지않은 연주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29일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4’ 행사장 로비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로봇으로 북적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드럼 치는 휴머노이드는 개회식부터 여러 차례 연주를 선보였다. “사람이 치는 것 같다” “대단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노란 로봇개 ‘스폿’도 행사장의 명물이었다. 스폿은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지은 최신 공장 HMGICS에서 부품 검수 등을 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바퀴 이동형 양팔 휴머노이드 RB-Y1 주변 역시 인파로 북적였다. RB-Y1이 피라미드 형태로 종이컵 6개를 쌓는 데 3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공부하러 온 참가자가 많은 것이 이날 포럼의 특징이다. 기조연설 시작부터 마지막 세션이 끝날 때까지 메인홀 자리가 꽉 차 ‘실시간 중계룸’ 두 곳을 추가로 운영했다. 장경희 6G 포럼 집행위원장은 “이렇게 참가자 집중도가 높은 포럼은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주제가 시의성이 높아 더 관심이 간다는 반응도 많았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임직원 모두가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이번 포럼은 기술 융합이 인류의 미래를 얼마나 역동적으로 진보시킬지 상상해보는 가늠자 역할을 했다”며 “기업들이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 혁신 산업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지은/장강호
백종원 대표(사진)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한국거래소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3분기에 공모주 청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이 회사는 1994년 1월 백 대표가 설립했다. 외식 브랜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다.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역전우동, 홍콩반점0410, 연돈볼카츠, 리춘시장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25개를 운영한다. 호텔과 유통 사업도 하고 있다. 2016년부터 제주 더본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가맹점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식자재 등을 판매하고 있다.투자은행(IB)업계에서 예상하는 기업가치는 약 3500억~4000억원이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5%인 200만 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기존 주주가 공모 과정에서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 없이 전부 신주 발행이다. 공모 자금은 외식 프랜차이즈와 유통 사업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지분 76.7%를 보유한 백 대표다. 2대 주주는 강성원 부사장으로 지분 21.1%를 갖고 있다.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107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6% 감소했다. 순이익은 31% 늘어난 209억원이다.프랜차이즈 기업의 성공적인 상장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이 공모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대산F&B(미스터피자), 디딤이앤에프(연안식당) 등이 상장 이후 모두 주가가 부진했다. 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