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한국형 쓰레기 소각로를 개발한다는 계획아래 환경기술팀을
새로 구성하는등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3월 대덕에
세워질 기술연구소안에 설치될 환경기술팀은 박사 석사급 고급인력을
포함해 1백명정도의 인원이 소각로 개발에 나서게 된다.

환경기술팀은 기존 삼성중공업 기계전자연구소의 환경팀을 흡수,한국형
소각로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국민들에게 쾌적한 삶의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소각로를 수출주종목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회사의 야심이다.

현대인간은 스스로 만들어낸 물질문명을 이용,편리한 생활을 한다.
그러나 그대가로 환경오염을 일으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매일 쏟아져 나오는 각종 쓰레기는 자연과 생활환경을
더럽혀 쾌적한 삶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있다. 세계각국이
쓰레기를 깨끗이 처리하기 위한 소각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유럽 미국 일본등이 소각로분야에서 앞서 있지만 아직 완전한 소각로를
개발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이분야의 국내기술이 선진국의 20%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설경우 이들과 기술경쟁을 벌일수
있다는 것이 삼성중공업 환경기술팀의 생각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정부가 주관하는 환경기술개발계획중 소각로분야 개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회사는 소각로에 대한 기본기술을 산.학.연
공동연구로 개발,오는 95년까지 국산화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97년에 독자모델을 만들고 2000년엔 수출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각로기술은 쓰레기를 태워 없앤다는 간단한 원리와는 달리 실용화에는
무척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을 필요로 한다. 쓰레기는 종류가 다양해
똑같은 온도로 처리할수 없다. 쓰레기별로 온도를 맞춰주지 못하면 제대로
타지 못하고 유독가스만 배출된다. 타고 남은 재에도 유독성분이 남는다.

쓰레기의 종류에 따라 이를 처리할수 있는 노의 탄력적설계와 배출가스의
처리기술이 소각로 개발의 핵심과제로 꼽을수 있다. 쓰레기를 노속에
밀어넣는 화격자의 설계도 매우 어려운 기술중 하나다.

특히 우리나라의 쓰레기는 소각처리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건기와
우기가 뚜렷해 쓰레기상태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채소등 음식물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편이다. 외국의 선진기술을
들여와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한국형 소각로의
개발없이는 우리나라의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수 없다.

신덕철 삼성중공업 환경사업팀장은 이같은 점때문에 한국형 소각로의
개발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형 소각로는 첨단기술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외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이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입니다"신팀장은 우리국민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미래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소각로개발에 온힘을 쏟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