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활성화하겠다며 최근 몇 년간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는 리츠 역시 회사형 부동산펀드로 분류된다. 2020년대 들어 상장이 늘고 있는 대기업 리츠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사 규제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리츠 활성화 정책을 역행하는 규제라는 지적이 나온다.국토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떠오른 2022년부터 리츠 활성화 대책을 잇달아 내놨다. 시행사가 높은 부채 부담을 안는 PF 대신 리츠를 통한 간접투자를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시장을 재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토부 계획과 달리 리츠시장은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부터 한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 하락과 투자자금 이탈이 겹쳐 상장 리츠 전반이 주가 부진에 빠진 것이다.이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 SK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이 상장한 리츠다. 대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기초 자산으로 삼은 이들 리츠는 높은 배당 안정성으로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공정위가 리츠를 계열사로 간주해 대기업 리츠 활성화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개별 대기업의 부동산 자산을 오피스 빌딩, 상업용 시설, 물류센터 등 세분화해 각각 리츠를 설정해야 투자자가 더 많은 선택권을 얻어 투자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리츠가 늘어나는 만큼 계열사 수가 많아져 대기업 계열 운용사는 리츠 자산을 세분화하지 못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이 리츠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제도상 계열사로 남는 구조”라고 말했다.노경목/민경진 기자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임기를 10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18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LVMH는 다음달 17일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 및 회장 연령 제한을 기존 80세에서 85세로 높이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76세인 아르노 회장은 10년가량 임기를 더 연장할 수 있다. 그는 LVMH 지분의 49%, 의결권의 64.8%를 보유해 주총에서 안건 승인이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아르노 회장의 은퇴가 늦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VMH는 2022년에도 CEO와 회장 연령 제한을 75세에서 80세로 올렸다.아르노 회장은 아직 경영 승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그의 자녀들에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장녀인 델핀 아르노가 LVMH의 주력 브랜드 크리스찬디올 CEO를 맡는 등 그의 자녀(4남 1녀)가 모두 경영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4월 실적이 부진한 주류 부문 모에헤니시의 부사장으로 셋째 아들인 알렉상드르 아르노가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막내인 4남 프레드릭 아르노는 지난해 3월 로로피아나 CEO에 선임됐다. 아르노 회장은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두 자녀 델핀 아르노, 알렉상드르 아르노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LVMH는 최근 글로벌 명품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847억유로(약 134조원)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3.1%를 기록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와인 등 주류 부문과 패션 부문 매출이 일부 감소했으나 향수와 화장품, 세포라 등 유통사업 부문의 매
교황청이 건강 문제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임설을 부인했다.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톨릭교회 2인자인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르토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의 사임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교황과 지난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교황청 운영과 관련해 교황에게 다양한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고 했다. 교황이 병상에서도 여전히 교황청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며 교황청 국무원장에 임명된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의 정치·외교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과거 건강 문제와 관련한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2023년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당시 “교황직은 죽을 때까지 하는 종신의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달 14일 입원해 한 달 넘게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짧은 자가 호흡이 가능해지는 등 병세가 호전됐다.김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