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22.코오롱)가 한국마라톤 56년의 숙원을 달성하며,`꿈의 월계
관''을 목에 걸었다.
황영조는 92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피날레를 금으로 장식했을뿐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꼭 56년전인 1936년 8월9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손기정
옹이 일장기를 달고 써야만했던 월계관을 태극기의 품에 안겼다.
또 이번 올림픽 최초의 금메달(사격.여갑순)과 마지막 금메달을 모두
한국선수가 따내는 진기록도 세웠다.
황영조의 금메달에 힘입어 한국은 금12 은5 동12개로 종합성적에서 스
페인에 이어 7위를 기록했고,당초 목표(금메달 12개)도 달성하게 됐다.
황영조는 10일 새벽1시30분(한국시각)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올림
픽의 꽃'' 남자마라톤 42.195km경기에서 2시간13분23초의 기록으로 2위
를 한 일본의 모리시타를 제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초반부터 30여명과 함께 선두를 유지한 황영조 김완기 김재룡등
한국선수 3명은 25km지점에서 김재룡이 처지기 시작,김완기와 황영조가
일본의 모리시타와 함께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승부처가 된 40km지점부터 황영조의 스퍼트가 시작돼 일본의 모리시
타를 약 50m차로 따돌렸으며,몬주익 주경기장에 들어설 때는 이미 모리
시타는 황영조의 시야에서 멀어졌고,황영조는 8만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
운데 경기장에 들어서 손을 흔들며 여유있게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은메달은 황영조와 선두다툼을 벌였던 일본의 모리시타가 차지했고,
동메달은 독일의 프라이강이 땄다.한국의 김완기(24.코오롱)과 김재룡
(26.한전)은 각 10,26위를 기록,아깝게 메달획득에는 실패했다.
황영조의 우승으로 한국은 다시 마라톤강국으로 부상하게 되었으며,56
년전 손기정옹이 세웠던 `한국마라톤의 자존심''을 이제야 버젓이 이을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