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중심으로한 아시아의 신흥 혹은 후발개도국들이
한국상품과 건설수출의 주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여러모로 어려운 때에 그래도 한국경제가 지닌 숨은 저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주는것 같아 반갑기 그지없다.

먼저 상품수출쪽을 보면 금년 상반기중 대아세안수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30.5%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이것은 같은 시기에 미국 일본 EC등 전통적
주력시장수출증가율이 전부 마이너스였던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그
결과 상반기수출총액 367억달러에서 아세안 6개국이 점하는 비중(11.
4%)이 EC12개국의 그것(12. 5%)에 육박,조만간 뒤바뀔 전망이다.

아세안뿐만이 아니다. 대홍콩수출이 25. 1%,대만 56. 3%,중국쪽으로는
무려 141%가 늘어나는등 마이너스 5. 1%증가율을 기록한 일본을 제외한
동남.동북아시아지역 국가들이 주력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
3개시장과 아세안등 아시아9개국에대한 상반기수출총액은 92억8,900만
달러로 미국을 능가했다.

건설쪽의 주력시장화추세는 더욱 완연하다. 금년 상반기 수주총액
18억2,000만달러중 87%에 해당하는 15억8,100만달러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등 아세안과 기타 주변 동남아시장 몫이었다. 이 수주고는
작년상반기대비 무려 485. 6%가 신장된 금액이다.

동남아는 90년을 고비로 작년부터 이미 주력건설시장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즉 90년에 전체의 10.5%에 불과했던 이지역 수주고비중이
작년에는 265.2%의 수주고증가와 함께 62.1%로 신장되어 중동시장의
상대적인 퇴조를 가져왔는데 그와 같은 경향은 최근들어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이다.

동남아는 해외투자분야에서도 이미 우리의 주력시장이다. 동시에 상품
건설과 함께 장래가 가장 촉망되는 시장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막대한 개발수요가 있으며 특히 베트남시장의 잠재력은 엄청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같은 동남아시장을 계속 확대함은 물론 꾸준히 가꾸고
지킬 대책을 연구해야 한다. 과당경쟁을 삼가고 시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지혜가 요망된다. 원료나 중간재대신 부품과 장비등 그들의
경제발전에 보완적이면서 부가가치가 보다 높은 상품개발에 힘쓰는 한편
수출보험확충과 경제외교강화등 측면지원도 필요하다. 동남아의
주력시장부상을 그냥 반길게 아니라 그걸 지키고 더욱 발전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