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는 자체브랜드(PB) '리얼프라이스'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고물가가 이어지자 비교적 값이 저렴한 상품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리얼프라이스는 GS리테일과 우수 중소기업이 협업해 2017년 론칭한 브랜드다. 지난해까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통해 일반 상품 대비 20∼30% 저렴한 상품을 선보여왔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살리는 데 주력한 것이다.GS25는 올해 1월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17종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리얼신선계란, 리얼스모크훈제닭다리, 리얼건오징어두마리, 리얼구운란, 리얼천연펄프화장지 등이다.인기에 힘입어 품목도 확대한다. 다음 달부터 리얼통통소시지 등 5종이 추가된다. 연말까지는 가격 민감도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20개의 상품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GS25는 리얼프라이스 매출 100억원 돌파를 기념한 행사도 연다. 다음 달 한 달간 리얼프라이스 전 상품을 GS페이로 결제하면 원플러스원(1+1)에 구매할 수 있다.통상 PB상품은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NB)보다 가격대가 20~30% 정도 저렴하다. 마케팅·유통 비용을 줄여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어서다. 박종서 GS리테일 상품전략팀 매니저는 "리얼프라이스가 고물가 속에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상품을 지속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코인, 알고 투자하라!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매주 수요일 아침 발행하는 코알라를 받아보세요!무료 구독신청 hankyung.com/newsletter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전격 승인했다. 지난 수년간 미국은 크립토(가상자산) 산업에 대해 금지와 고발 위주의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펼쳐왔으며, 이에 따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 신청 또한 5월 승인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그러나 최근 들어서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 승인뿐 아니라, 미국 내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큰 변화들이 도처에서 관찰되고 있다. 11월에 있을 대통령 및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어나는 미국의 이러한 변화들은 그간 억눌려 왔던 미국 내 크립토 산업의 부흥은 물론, 글로벌 단위의 크립토 생태계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움직인다변화의 시작은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었다. 여러 번 반려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블랙록 등 민주당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발행사가 참가하자 5명 위원(commissioner) 중 겐슬러 의장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서며 극적으로 승인되었다.그리고 최근 미국 의회는 크립토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법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키고 있다. 'H J Res.109 법안'은 금융기관 등의 크립토 자산 보유 및 거래에 큰 부담이 되는 '수탁의무 회계지침(SAB121)'을 무효화하는 내용으로, 지난 8일 찬성 228 대 반대 182로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16일 상원도 찬성 60 대 38로 통과했다.지난 15일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거래소 규칙 변경 신청서
김지하(金芝河) 시인이 2022년 5월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시인의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주로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을 담아 필명을 ‘지하’로 지었다고 한다. 필명에 걸맞게 시인은 1970년대 독재정권에 맹렬하게 저항한 지식인이었다.1941년 2월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으며, 1954년 강원도 원주로 이주하면서 원주중학교에 편입했다. 1959년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한 이듬해 4·19혁명에 참여했다. 당시 민족통일전국학생연맹 남쪽 대표로 활동했으며, 1964년 한일 국교 정상화에 반대한 ‘서울대 6·3 한일 굴욕회담 반대 학생총연합회’ 소속으로 활동하다 체포돼 4개월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한때 수배를 피해 항만 인부나 광부로 일하며 도피생활을 이어갔다.1969년 11월 문예지 <시인>에 '황톳길' '비' '녹두꽃' 등의 시를 발표하며 공식 등단했다. 당시 저항시인으로 유명했던 김지하 시인은 유신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1970년 월간지 <사상계>에 '오적(五賊)'을 발표해 구속된 일은 유명한 일화가 됐다. 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 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볼기를 맞은 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것다. 이렇게 시작하는 '오적'은 300행 정도의 풍자시로 독재 치하에서 부정하게 부(富)를 축적한 ‘재벌, 국회의원, 고급 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에 빗댔는데, 이 작품으로 인해 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