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무더위속에서 주식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있다.

9일 주식시장은 정보사사기사건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태에서
일부 상장기업들의 부도설과 법정관리신청설이 나돌아 투매조짐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종합주가지수 530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72포인트 떨어진 523.07을 기록,연7일째
연중최저치 경신행진을 지속했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지난87년 연말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많은 투자자들은 앞으로 주가가 한차례 더 떨어질것 같다는위기감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증권사일선지점장들은 이같은 위기감 속에서 향후 장세를 비관하는 일부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는 조짐도 나타났다고 객장분위기를 전했다.

주식을 팔자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사자"세력들이 거의 자취를 감춰
주가하락에 가속도를 붙였다.

"사자"세력의 침묵을 반영,이날 거래량은 1천25만8천주로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6일의 1천19만주에 근접,거래가 극히 부진했다.

거래대금도 1천96억4천3백만원으로 지난 6일의 연중최저치 1천87억원을
조금 웃돌았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4개를 포함,1백7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82개등 6백21개에 달해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를 압도했다.

업종별로도 어업 나무 기타제조업등 3개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큰폭으로 떨어졌다.

일부 증시분석가들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앞으로 또 한차례의
투매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며 주식시장쪽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장세가 회복될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이란 비관론을
제시하기도했다.

다른 증시분석가들은 그동안 큰폭의 주가하락에 따른 자율반등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으나 비관적 분위기에 눌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장중한때 부양설이 나돌기도했으나 정부가
부양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오히려 실망매물의
출회를 부채질했다.

투신등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관망자세를 취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약보합세로 출발,장이 끝날때까지 시종일관 내림폭이
점차 커지는 맥빠진 모습을 연출했다.

대형주의 내림폭이 중소형주보다 컸다.

음료 종이 조립금속 운수장비 도매 증권등이 특히 큰폭으로 떨어졌다.

한경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백71원이 내린 1만5천2백원을,한경다우지수는
7.35포인트 떨어진 531.95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