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개방화에 따라 국내기업들은 경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외생변수를 맞이하게된다.

도입원자재 외환 금리등의 국제시세 변동이 수반하는 리스크가
그런것이다. 그런 리스크에의 대응은 개방경제체제속의 해외거래에
종사하는 기업으로서는 촌시도 소홀히 할수없는 기본적 업무가 되고있다.
물론 환 리스크의 경우 이를 회피할 여러가지대책이 있다. 거래에
사용되는 통화와 금융을 위한 통화자체를 원화기준으로 한다든지
기업경영상의 대응으로서 비가격경쟁력의 강화와 생산코스트의
삭감노력등도 있으나 선물시장이란 그런 리스크로 생길 손실의 최대한
상쇄를 통해 경영수지를 유리하게 하는 가장효과적인 리스크헤징의 장이라
할수있다.

그러기 때문에 개방화 국제화가 확대되는 우리나라로서는 선물시장이 빨리
창설되어 리스크회피기능이 기업수지와 국민경제를 위해 제대로 발휘돼야
한다.

그런데 최근 선물시장의 창설을 둘러싸고 정부 각부처는 서로 다른 안을
가지고 시장창설을 뒷받침하는 독자적 입법을 각기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즉 경제기획원이 상품선물만을 대상으로 한 조달청의
선물거래법안을 토대로 만든,금융선물까지 통합취급하는 선물거래법안을
올가을 정기국회에 상정할 예정으로 있는가하면 며칠전 독자적인 금융선물
거래법시안을 발표한 재무부에 이어 상공부는 상품선물거래법안을,또
농림수산부는 농산물선물거래제도 도입을 따로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본란은 국민경제와 기업에 시급히 필요한 선물시장창설안에 대해 왜 같은
정부내 부처가 이견조정조차 없이 각기 자기들안대로만 추진하려고
고집하고 있는지 도무지 그 의도를 이해할수 없다.

이런식으로 부처간의 의견대립이 조정되지 않고 서로가 따로 입법을
서두르는 비협조적 움직임이 계속되는한 조속한 도입필요성이 촉구되고있는
이 선물시장창설은 차질을 빚을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우리기업들의
리스크부담가능성은 더욱더 많아진다고 보아야한다.

왜 그래야 되는가. 하루 빨리 의견대립을 조정할 관계부처 협의회의가
소집되고 그자리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가장 적합한 제도를 선택하여 그
빠른 실현을 추진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러한 선물시장이 없고 선물거래에 익숙해있지못한 관계로 우리기업과
국민경제가 입고있는 손실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정부는 상기해야 한다.

작년에 한은이 발표했던 "국내기업의 외환손익현황"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
5억원이상인 6만2,260개기업이 지난 90년한햇동안 수출입 또는
선물환거래를 하면서 입은 외환손실은 무려 7,000억원 수준에 달한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중의 외환이익 5,228억원을 크게 상회한것이며
결국 외환손실에서 외환이익을 차감하면 순외환차손은 1,780억원에 달했다.

우리기업들의 연도별 외환손익현황은 859억원의 순차손을 입었던 86년이후
89년까지 3년연속 순이익을 기록했다가 90년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외환시장의 개방과 이에따른 외환시세의 변동폭확대에도 불구하고
선물거래를 비롯하여 환차손을 예방하는 적절한 대응에 익숙하지 못했거나
리스크회피의 제도장치가 갖추어지지 않은데에 기인하는 것이었다고
할수있다.

그런속에서도 리스크헤징을 위한 우리나라기업의 해외선물거래실적은 매년
급신장하고 있다는것은 경제의 개방화.국제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우리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금융의 국제화 금리의 자유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속에서 금융 통화
주식등 선물거래기능은 매우 크다.

은행경영뿐 아니라 자금의 운용.조달을 국제적으로 영위하는
사업법인,수출입상의 수지를 선물거래의 활용으로 유리하게하려는
무역기업을 위해서도 국내에 선물시장을 빨리 창설하는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상품선물과 금융선물을 함께 취급할 것인가,또는 상품선물과 금융선물을
따로 분리할 것인가. 또 금융선물을 취급할경우 은행업과 증권업과의
업무영역을 어떻게 할것인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정부의 관련부처는 충분한 협의를 가져야한다.

그리고 주도권다툼의 인상을 풍길 자기부처안의 고집을 버리고 제도실시에
따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서로가 경주하는 협력자세를
보여야한다.

지금 우리경제는 무역.금융.외환자본의 자유화를 향한 제도개혁의 과정에
들어서고있다.

이러한 속에서 리스크헤징의 장으로 기능할 선물시장인 선물거래소가
창설된다면 그것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시각에서 장래의 우리상품과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하나의 큰 이정표가 될것임이 틀림없다.

그 창설시기가 예정보다 빨라질수록 우리경제의 발전에 기여도가 크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