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동경주재한국상사원들을 위한 설명회때문이다. 9일부터 시작된 이
설명회에는 40개상사에서 51명의 직원이 참가했다. 무협측은 당초
장소문제등으로 수강자를 30명선으로 잡았으나 신청자가 많아 50명선으로
늘렸다.
수강자들은 일본에 온지 얼마안된 젊은상사원들이 많았지만 한 종합상사의
현지사장까지 참석,열기를 높였다. 상사원들은 설명회가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일본정치,일본의 역사및 문화,한일기업비교등이 테마로 다루어졌다.
무협 동경지부의 김창진상무는 우리상사원들이 이런쪽에 높은 관심을
갖고있는 줄은 몰랐다며 자리를 매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주재상사원들의 상당수는 일본사회를 잘 모른다. 업무와 서울에서
오는 손님들을 맞다보면 일본을 연구할 시간이 없는 탓이다. 그렇다고
일본에 파견되기 전에 일본에 대해 특별히 교육을 받은적도 없다.
일본어를 조금하면 등을 떠밀리다시피해 나온사람들이 많다.
자연상사원들의 일본관은 장님 코끼리다리만지는 식일수 밖에 없다. 물론
일본에서의 오랜 생활속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은이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들도 이러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생활을 해야하는 까닭이다.
이런 상태에서 일본상사원들과 매끄러운 수출상담을 기대할수 있을까.
더구나 한국상사원들간에는 특별한 유대관계나 모임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각 상사들은 각개전투식으로 얻은 단편적 정보에
매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일본상사들이나 관청들에 대한 정보교류채널이
아주 미약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상사들은 다르다. 수입상들끼리 정규모임을 갖고 한국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다. 그들은 한국상사원개인에 대한 인물평까지도 하는
판이다. 일본의 이해가 걸린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러한
정보공유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무협의 상사원들을 위한 설명회는 여러의미를 갖는다.
연수의 장인 동시에 국익차원에서 일본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대화의
광장이 될 수도 있다.
PKO법안반대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일본을 제대로
알려는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않고서는 무역역조문제등을 풀수
없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