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품질보증규격(ISO9000시리즈)이 새로운 무역기술장벽으로 대두되고
있는데도 국내기업의 관심부족과 정부의 준비소홀로 규격획득업체수가 크게
부진하다.

8일 공진청및 공업표준협회에 따르면 ISO9000규격을 획득한 업체는
현대중전기 김성전선 고려제강 연합전선 쌍용중공업 대성전선등 7개사에
불과하다. 또 현재 이 규격획등을 추진중인 업체는 한국쉘 1개사에 그치고
있는등 극히 부진한 실정이다.

현재 ISO90시리즈에 의한 품질보증제를 도입하고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을
비롯한 50여개국이며 세계적으로 1만2천여업체가 이규격을 획득하고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기업들의 ISO규격획득이 부진한것은 국내인증기관이
없는데다 기업역시 절차상의 까다로움과 부대비용부담등을 꺼려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것이다.

ISO규격의 인증을 획득하기위해서는 ISO규격인증기관으로 지정된
공인검사기관으로부터 제품의 설계에서부터 제조공정,AS(애프터서비스)까지
심사에 합격해야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공인인증기관이 없어 캐나다의
품질경영기관(QMI) 노르웨이선급협회등과 같은 인증대행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아야하며 이에따라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부담과 복잡한
절차등으로 인한 시간 많아 규격획득 업체수가 부진한 실정이다.

ISO9000시리즈규격은 국제표준화기구가 EC통합에 대비,제정한
인증규격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공급하는 기업의 전반적인
품질보증능력을 평가해주는 국제규격이다.

이같은 ISO규격은 최근들어 더욱 확산,일본 대만등 동남아권에서도 이미
도입준비를 끝내고 국가규격으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있어 이규격에
의한 무역장벽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폴리에스테르필름 전문업체인 S사는 지난 89년부터 독일 영국 이스라엘등
고정바이어들로부터 ISO규격에 따른 인증획득을 요구받고있는 실정이며
컴퓨터업체인 S사,플라스틱제조업체인 L사,압력용기생산업체인 D기계 역시
EC 미국 호주 캐나다등으로부터 계약체결의 자격요건으로 이규격의 획득을
요구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ISO규격이 이같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이용되고있는 추세임에도
불구,업체는 업체대로 관심을 보이지않고 있으며 정부는 정부대로
사전준비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공진청은 ISO9000시리즈 규격이 87년도에 제정되었는데도 3년이지난
90년에와서 한국공업표준협회를 이규격준비인증기관으로 지정하는
늑장을부려 빨라야 93년도에나 가야 공식인증기관으로 지정을 받을것으로
보인다.

인증기관으로 지정을 받으려면 ISO규정에 의한 전문인증심사요원
규격매뉴얼작성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때문.

업체역시 이규격의 중요성을 인식지못하고 인증획득에 따른 과다한 경비를
감안,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업체에서 이규격을 획득하려면 현장실무전문요원을 양성해야 하는등
조건이 까다롭다.

현재 국내기업중 35개업체만이 ISO규격획득을 희망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한편 공진청은 8일 국내기업들의 차질없는 수출을 위해
국제품질보증제도에 입각한 기술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