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사진)이 19일 “세계 무역질서가 다자주의 체제에서 양자주의 체제로 바뀌고 있다”며 “수출 주도형 모델은 과거처럼 작동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최 회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 국제질서 변화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그는 국제질서 변화를 씨름에서 수영으로 경기 종목과 룰이 바뀌는 것에 비유하며 “지금까지 씨름을 잘해왔던 선수라도 당장 수영을 해서 경쟁하라고 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러면서 씨름에서 수영으로 경기 종목이 바뀌는 것처럼, “피나는 노력으로 스스로 씨름 선수에서 수영 선수로 탈바꿈하거나 최소한 물속에서 씨름을 하자고 (룰을)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글로벌 경제연대와 수출 주도형 모델 보완, 해외 시민 유입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세계경제 룰(Rule)을 결정하는 나라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이라며 "한국 혼자서 국제질서의 룰을 바꿀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본 등 함께 연대할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했다.수출 주도형 대체 모델로는 해외투자와 소프트파워를 꼽았다. 최 회장은 “우리는 경제 규모에 비해 해외에 전략적인 투자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면서 “엔비디아가 크게 성장했을 때 엔비디아 안에 한국의 투자비중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투자 다각화를 강조했다.해외시민 유입을 통한 내수 확대와 관련해 최 회장은 “해외 시민을 유입해 단순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정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하는 숫자가 올해(2025학년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 여파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 기간이 끝난 뒤에도 전화로 추가 합격 통보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종로학원이 19일 이들 대학 홈페이지와 대학정보포털 ‘어디가’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2024학년도) 정시 등록 포기 인원(일반전형 기준·예체능 제외)은 총 1555명으로 전체 모집인원 대비 36.1%였다.대학별 2024학년도 정시 등록 포기 인원은 △서울대 204명(모집정원 대비 17%) △연세대 834명(54.7%) △고려대 517명(32.8%)으로 집계됐다. 자연계 등록 포기율(서울대 22%·연세대 79.4%·고려대 35.2%)이 인문계보다 훨씬 높았으며 특히 연세대는 80%에 육박했다.이처럼 연세대의 정시 자연계 등록 포기율이 높았던 것은 의대 쏠림 현상으로 서울대나 타 대학 의대에 등록하는 수험생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 연세대 치의예과 일반전형의 경우 모집정원보다도 많은 42명(155.6%)이 등록하지 않았다.올해 대입에선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나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SKY 자연계열에서 의대 등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와 추가합격이 작년보다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각 대학은 정시 충원 기간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자를 발표한다. 오는 24일 고려대 일반전형과 교과우수전형을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서울대, 연세대 등 모든 대학이 정시 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정시모집이 끝난 뒤 미충원 인원이 생기면 전화로 합격 통보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구속되면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구속된 인사가 1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47일 만이다.지난달 27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기소를 시작으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등이 차례로 구속기소 됐다.김 전 장관 등 10명에게는 내란 모의에 참여 내지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가 적용됐다. 윤 대통령까지 기소되면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수사 중요 부분이 마무리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다만 현장 지휘 라인에 있었던 군·경찰 중간 간부,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에 참여한 국무위원들에게 어느 정도 법적 책임을 물을지 등에 관한 수사가 남아있다. 공수처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비상계엄 상시 주요 언론사의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대통령실·당정 관계자 수십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을 구속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은 체포 기간을 포함해 최장 20일이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추가 조사한 뒤 오는 24일을 전후해 사건을 넘기면 검찰은 다음 달 5일을 전후해 윤 대통령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