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원에게 포섭돼 가족과 함께 입북후, 유학생 포섭지령을 받고 단신
으로 다시 제3국에 침투했던 간첩이 우리 재외공관에 자수해 오늘 김포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자수간첩은 오길남(50)씨로 지난 69년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후, 이
듬해 독일에 유학해 유신반대등 반정부활동을 했으며 독일 브레맨대학에
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씨는 졸업직후인 지난 85년말 북한공작원에 포섭돼 처와 두 딸등 가
족과 함께 북한으로 갔다.
오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유럽거점 공작책인 백치완에게 포섭
돼 한미전산하 대남흑색방송인 `구국의 소리''와 `민중의 메아리''등에서
대남방송요원으로 활동했으며 입북 1년만인 지난 86년 11월 독일유학생을
포섭해 함께 입북하라는 지령을 받고 다시 평양으로 가는 도중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직후 서방측에 망명했다고 말했다.